PMM 1기 일본 요미탄교회 김광성 목사

 

저는 일본의 최남단에 있는 작은 섬 오키나와라는 곳에서 선교하고 있습니다. 오키나와가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쉽게 설명하면 대만 옆에 있는 일본의 섬이라고 하면 좀 감이 잡히실지 모르겠습니다.

오키나와는 아열대성의 기후에 아름다운 바다, 산호, 그리고 해변 때문에 일본 내에서 가장 관광객이 많은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하지만 아픈 역사도 담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에 속해 있지만 30여 년 전만 하더라도 미국령이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함으로 일본의 식민지였던 오키나와가 미국에 넘어가게 되었고 그 후로 30년 동안 미국 땅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본에 복귀함으로 현재 일본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현재도 오키나와에는 미군기지가 아주 많습니다. 제가 일하는 요미탄, 카데나, 차탄이라는 지역은 75%가 기지입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생각하는 그런 미군기지의 이미지하고는 전혀 다릅니다. 한국의 동두천이라든지 용산 미군기지의 어두운 이미지는 이곳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습니다.

저는 이와 같은 곳에서 개척선교를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여전히 하나님께서 인도하고 계심을 느끼게 됩니다. 이곳 분들의 PMM에 대한 인식의 부족으로 여러 갈등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교인들 사이의 문제들, 합회와의 매끄럽지 못한 의사전달,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충격들 등등을 거치면서 지금까지 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도우심이라 생각됩니다.

특히 하나님께서는 좋은 분들을 만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셨습니다. 정말 이분들을 만나지 못했다면 과연 지금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저에게는 아주 소중한 하나님의 선물들입니다. 한 분은 오랫동안 신앙에서 떠나 있었는데 요미탄에 한국에서 온 목사가 교회를 새롭게 시작한다는 말을 듣고 나오게 된 분입니다. 이분은 처음 나올 때부터 지금까지 약 2년 동안 한 주도 빠짐없이 교회 꽃꽂이를 하고 계십니다. 아마 어느 교회의 꽃꽂이보다 더 아름다운 꽃꽂이를 혼자서 자비를 들여 해오고 계십니다. 단지 꽃꽂이뿐만 아니라 현재는 새롭게 신앙을 찾게 된 기쁨에 성경을 읽는 것과 기도하는 재미에 빠져 있습니다. 전에는 교회에 다니기는 했지만 몸만 왔다 갔다 하는 신앙생활의 반복이었지만 지금은 정말 재미있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회의 모든 일에 큰 역할을 담당해 오고 계십니다. 교인 수가 얼마 되지 않은 개척교회에서는 이분과 같은 분들이 두, 세 명만 있어도 정말 신나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한 분인 사사키 타쯔에상은 현재 성경을 공부하는 구도자입니다. 한글교실을 통해서 처음에 알게 된 분인데 작년 전도회를 통해서 교회에 나오게 된 분입니다. 이분은 교회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는 분이었습니다. 단지 한글에 관심을 두고 한글을 배우려고 왔었습니다. 그런데 복음에 이끌리어 교회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 교회의 여러 일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꽃을 가꾸는 것에 취미가 있어서 교회 밖의 화단을 거의 관리하다시피 돌보고 계십니다. 꽃을 사랑하는 분들이 마음도 고운 것 같습니다. 침례를 결심하려면 가정에서 넘지 않으면 안 될 남편에 대한 부담이 현재 가장 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절대 걱정하거나 실망하지 않도록 하나님께서 인도하실 것을 믿습니다. 그리고 그 문제에 대해서는 하나님께 맡기자고 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남편과 자녀도 모두 구원받기 원하신다고 말씀드리며 용기를 주고 있습니다.

저는 이분을 보면서 한 가정이 어떻게 구원함에 이르게 되는지를 그려보게 됩니다. 전혀 하나님과는 관계가 없던 사람이 어떻게 해서 하나님을 알게 되고 또 그 모든 가족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지 그 과정을 믿음의 눈으로 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분과 그 가정을 구원하실 것입니다.

이 두 분외에도 이곳에서 만난 정말 좋은 분들이 여러분 계십니다. 일요일 교회에 다니시다가 개종하여 나오시는 분들, 개척선교를 돕기 위해서 교적을 옮기고 오신 분들, 그리고 새로운 구도자들 모두가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혜라 생각됩니다. 하나님께서는 구원하시기로 작정하신 자들을 불러 모아 주실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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