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안이징(阮怡靜)

대만 도료 교회(PMM 3기 정대복 목사)

 

       나는 지금까지 25년 동안 여러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였다. 오래전에는 까오숑에서 7년 동안 루터교회 미국인 선교사들과 함께 살면서 교회를 개척하고 선교하는 일을 도왔다. 문화와 음식과 모든 것들이 낯설고 힘들지만, 자신의 가족들과도 생이별한 채 다른 나라에까지 와서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고 헌신하는 선교사가 너무나 좋게 생각되었다. 참 재미있는 사실은 그때 다녔던 그 교회 이름이 지금 다니는 교회의 선교사 이름과 똑같은 대복(大福) 교회라는 것이다.

       그렇게 열심히 루터교회를 다니며 직장생활을 하던 중 중화통신에 같이 근무하던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었다. 남편은 참예수교회에 다니는데 그 교회는 안식일교회와 마찬가지로 금요일 해질 때부터 토요일 해질 때까지 안식일을 지키며 침례를 받는다. 그들은 침례 받을 때에 물이 피 색깔로 변해야 좋다고 생각하며, 방언과 기적을 강조하고 영혼불멸의 교리를 가르치는데 아침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좀 오랫동안 예배를 드리는 교회였다. 남편은 그 교회의 총무(수석 장로격)이다. 결혼하고 남편과 함께 참예수교회를 다니게 되었다.

       그러나 왠지 그 교회에 정을 붙이지 못해 또 다른 교파인 성()교회도 다니다가 신앙생활을 중단하던 중 참예수교에 다니는 친구가 대만 삼육대가 경치도 좋고 공기도 좋아 주말에 쉬기에 좋다고 하기에 가족들과 그곳에 가서 하룻밤을 잤다. 그곳에서 내가 사는 도료에도 제칠일(토요일)에 예배를 드리는 안식일교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수소문하여 전화번호를 알아냈고 담임목사님과 통화하는 데 성공하였다. 목사님은 전화를 받자마자 주소를 물어보시며 “당장 찾아가 뵙겠습니다.”라고 하셨다. 잠시 후 내 직장으로 아주 인자하고 온화하게 생기신 한국인 선교사가 찾아오셨다. 목사님과 한 시간가량 신앙상담을 하고 나니 이 교회를 다니고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며칠 후 남편에게 안식일교회에 출석하겠다고 하자 남편은 못마땅하게 생각하면서도 종교는 자유라면서 허락하였고 나는 바로 그 주부터 도료 안식일교회에 출석하였다. 첫 안식일 예배를 드리면서 많은 감동과 은혜를 받았고 여기가 바로 내가 다녀야 할 교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생각해도 내가 어떻게 안식일교회에 출석하게 된 것인지 알 수 없다. 하나님의 강한 인도하심이 나와 함께하셨음이라 생각한다. 참으로 신실하고 열심히 전도하며 헌신하는 정대복 목사님에게 감동한 점도 내 마음을 움직인 원인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안식일마다 사모님이 맛있게 만들어주는 한국 음식도 너무나 좋았다. 그러한 두 분의 정성을 다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내 마음속엔 감동이 밀려온다.

       교회에 출석하면서 정대복 목사님으로부터 열심히 성경 공부를 하며 진리를 배우던 중 전도회가 개최되었다. 한국에서 온 골든엔젤스 대원들의 찬양은 나를 더욱더 교회에 붙들어 매는 촉진제 역할을 하였다. 그분들 역시 1년 동안을 음악선교사역에 전적으로 자신들의 젊음과 정열을 바친다고 하였다. 골든엔젤스와 함께 오신 다섯 분의 장로님, 집사님들의 노력봉사를 옆에서 보고 돕는 중 한국 사람들의 선교 열정에 점점 감동되었다.

       한편, 도료 안식일교회에 다니는 나를 보고 다른 교회에 다니는 친구들은 이단에 빠졌다고 대단히 걱정을 하였다. 나도 정말 내가 이단교회에 다니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어 한 번 알아보기로 하였다. 먼저, 전에 함께 활동하다 지금은 본국으로 귀국한 미국인 선교사에게 전화해서 안식일교회가 어떤 교회냐고 물어보았다. 그 선교사는 자기도 잘 모르니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전화해주겠다고 하였다. 며칠 후 전화가 왔는데 인터넷으로 찾아봤더니 여러 사람이 안식일교회가 이단이라는 글을 올렸다면서 이단인 것 같다고 하였다.

       6개월 정도 이러한 갈등과 번민, 불확신 속에서 목사님과 계속 성경 공부를 하였다. 어느 안식일인가 목사님에게 하늘 성소 교리를 배우고 난 후 이 교회가 진리교회라는 확신이 들어 그 안식일 저녁에 목사님에게 전화로 “나는 이미 세례를 받은 지 오래되었지만, 성경에서 말하는 물에 잠기는 침례를 받고 싶습니다.”라고 하였다. 목사님은 12월에 전도회가 있으니 그때 다른 사람들과 함께 받는 것이 좋겠다고 하셨다. 나는 이 교회가 진리교회라는 것을 더욱 확실히 확인하고 침례 받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되어 겨울전도회가 시작되기 한 주일 전에는 매일 목사님과 집중적으로 성경 공부를 하였고 화요일에는 아예 하루 직장을 휴가 내어 아침부터 저녁까지 안식일교회 교리를 총정리로 배웠다.

        마침내 12월 마지막 주에 한국에서 온 여호수아 청년전도팀의 전도회가 성황리에 개최되었고 2007 12 29 8명의 침례 동기들과 함께 침례를 받았다. 침례를 받고 나니 정식으로 도료 안식일교회의 일원이 된 기쁨이 마음에 충만하였다. 지금은 매 안식일 열심히 교회에 출석하며 십일금과 감사헌금도 성실히 드리고 교회의 일이라면 온 힘을 다해 돕고 있다. 그리고 참예수교회로 나오라는 남편의 요구를 분명하게 거절할 수 있는 그런 담력이 생겼다.

       나의 간절한 소망은 남편과 함께 안식일교회에 다니는 것이다. 그런 행복한 날이 속히 오기를 소망하며 오늘도 조용히 무릎 꿇는다. 가장 성경적인 교회, 성경대로 살려고 노력하는 진리교회로 인도해주신 하나님과 한국에서 온 선교사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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