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이의 치료는 나와 같은 문외한에게는 아주 큰 수술이었다.

위의 앞니 두개의 안쪽에 드릴로 구멍을 뚤어서 그 속으로 몇번, 몇일에 걸쳐 

솜을 넣어 잇 몸에 고인 염증을 제거하고 염증이 제거되면 그 위에 이와 같은 것을 씌워서

영구치가 나올 때까지 이를 보호하는 것이었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몇 주 동안의 치료 였으며 병원에 갈 때마다

마취하지 않은 시온이의 이에 구멍을 뚫고 솜을 넣어서 염증을 제거하고 하는 일은 눈물 나는 고생이었다.

 

 

부모인 나는 그저 아이 손만 잡아주면 되지만 시온이는 치료용 침대에 몸이 묶여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고통을 참게 했으니 만 3세의 여자아이에게 그 고통과 두려움이 얼마나 컸을까?

 

 

아빠~ 아빠~” 하면서 비명을 지고 몸을 비틀고 눈물 콧물 쏟아내는 아이의 옆에서

그저 손만 잡아주는 일을 해야 하는 부모는 달래다가 버럭 소리지르다가 협박을 하다가

과자로 유혹하다가 그저 조용히 손만 잡아주고 있어야 했다.

 

 

이가 아파~’라고 하소연 하는 아이에게 버럭 소리를 지르며 그저 투정으로만 여겼던

그때의 미안함이 1년이 지나

 

 

퇴근하기 위해 집으로 향하는 길에 보이는 불 켜진 삼육치과병원의 간판을 보는 오늘 밤도

내 마음을 '미안함'이 가득 채운다.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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