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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6일 목요일 - 자존심(自尊心)과 자존심(自存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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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자기의 일을 살피라 그리하면 자랑할 것이 자기에게만 있고 남에게는 있지 아니하리니”(갈 6:4).

요즘 애완동물을 기르는 가정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열풍 덕에 애완동물 전용 호텔이 생겨나고, 그들만의 사우나, 미용실, 헬스클럽 등이 성업 중이랍니다. 미국의 어떤 귀부인은 자신의 개에게 수백 억의 유산을 물려주고 떠났다고 하니 이쯤 되면 개 팔자가 사람 팔자를 넘어선 것 같습니다. 또 주인에게 지극한 사랑을 받으며 사는 팔자 좋은 개와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인에 대한 둘의 생각은 서로 달랐습니다. 개는 주인이 자기를 극진히 보살펴 주는 것을 보면서 ‘우리 주인님은 틀림없이 하나님이신가 보다.’라고 생각했답니다. 그러나 고양이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주인이 자신에게 쩔쩔 매는 것을 보면서 ‘나는 하나님인가 보다.’라고 착각했더랍니다. 여러분은 개과입니까, 고양이과입니까?
흔히 사람들은 두 가지의 착각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나는 대단한 사람이야.’라는 황홀한 착각, ‘나는 아무것도 아니야.’라는 비겁한 착각입니다. 그러나 엄밀히 따져 말하자면 지나친 과대망상도 착각이고 지나친 자기 비하도 착각입니다. 인간이란 자기 자신이 크다 생각하는 사람보다는 작고, 자기가 작다 생각하는 사람보다는 큰 존재입니다. 세상에는 존경할 만한 사람도 드물고 함부로 멸시할 만한 사람도 없습니다. 자신을 객관화하여 너무 교만하지 않고, 너무 비굴하지도 않게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모세가 그랬습니다. 바로의 궁궐에서 지내던 40년 동안 자신을 대단한 인물로 착각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한 일이란 애굽인을 쳐서 죽이고 광야로 줄행랑친 일이 전부였습니다. 그 후 미디안 광야에 숨어 살면서 젊은 날의 패기와 자신감을 몽땅 잃어버린 채 하나님의 지엄한 부르심에도 꿈쩍하지 않고 “입술이 뻣뻣하여 말할 줄도 모른다.”(출 4:10)는 비겁한 변명을 늘어놓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구차한 변명일 뿐이었습니다. “모세가 애굽 사람의 학술을 다 배워 그 말과 행사가 능하더라”(행 7:22).
누구나 자존심을 가질 수 있지만, 그것이 자기를 높이는 자존심(自尊心)이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자기 존재에 대한 최소한의 자긍심, 즉 자존심(自存心)을 버려서는 안 됩니다. “하늘의 값 예수”(소망, 385)의 생명이 우리에게 부어졌기 때문입니다. 자존심(自尊心)을 버리고 자존심(自存心)을 회복하는 데 모세는 무려 80년이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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