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18일 화요일

 

「시조사」화재 사건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은 내가 아나니 재앙이 아니라 곧 평안이요 너희 장래에 소망을 주려 하는 생각이라”(렘 29:11).


1930년 1월 24일 새벽에 시조사에는 원인 불명의 큰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그로 인해 시조사와 조선합회, 중선대회 본부까지 졸지에 잿더미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 사건은 또한 각 신문마다 보도되어 사회의 커다란 이목거리가 되었습니다.

이때에 우리 교단은 이 사건을 ‘자성의 계기’로 삼고 온 교회가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도움을 부르짖으면서 거교적인 재건 의지를 발휘했습니다. 1930년 2월호「시조」는 표지에 불에 타서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시조사의 사진을 싣고, 첫 기사에서 “화재를 일전기(一轉機)로 가일층의 분발을 기(期)함”이라는 제목 아래 다음과 같이 피력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역경과 곤란 가운데서도 용왕매진하는 정신을 가지고 가일층의 노력을 기약하오며 우리의 중대한 사명을 최후의 일각까지 다하기로 결심하나이다.”

비록 불길이 치솟는 상황이었으나 시조사 금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꺼낼 수 있었던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었습니다. 그건 2만 명에 달하는 정기 구독자 명부였습니다. 시조사는 즉시「한성도서주식회사」에 인쇄를 부탁하여 단 1호의 결손도 없이「시조」를 구독자들에게 송부해 주어 공신력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특히 조선합회는 재건복구를 총괄하며 모든 일을 민첩하게 추진했습니다. 보험금 65,000원을 비롯하여 대총회로부터 지원 받은 자금을 가지고 새 건물을 짓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예산에서 3,817원 63전이 부족했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전국의 재림성도들이 일심협력하여 6월 14일에 4,413원 32전을 하나님 앞에 드렸습니다. 이렇게 하여 총 110,559원으로 합회회 본부와 시조사, 예배당, 중선대회 사무실을 완공했습니다. 이처럼 신속하게 복구하는 것을 보고 온 사회가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 재림교회는 온 민족 앞에서 더욱 우뚝하게 되었습니다.

이 화재 사건으로 시조사는 오히려 미국산 인쇄기, 독일산 재단기 등 각종 최신 시설을 갖추고 큰 도약을 하게 되었으며, 조선합회와 중선대회 역시 보다 확장된 새 건물에서 한국 재림교회의 본격적인 성숙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생각은 참으로 높고 큰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곤란이 생겨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역으로 이용하셔서 교회의 앞길을 더욱 환히 열어주시는 분이셨습니다.

주님, 정말 역전의 용사이십니다. 이 역사적 사실은 우리에게 언제나 큰 용기와 큰 소망이 됩니다. 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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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년에 지은 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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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사 화재를  수습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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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사 화재 후의 처참한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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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후의 본부교회, 1930년>

Blessing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