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30일 일요일


 “해방은 하늘에서 왔다!”


  “여호와께서 갇힌 자를 해방하시며”(시 146:7).


  꼭 와야 한다 하면서도, 오려니 꿈도 못 꾸던 날이 왔습니다. 마치 도둑이 예고 없이 담을 넘어오듯이 해방이 온 것이었습니다. 그러기에 함석헌 선생은「뜻으로 본 한국역사」에서 “해방은 하늘에서 왔다!”라고 해석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을 건져주신 것이다’ 그런 의미였습니다. 

  그 누구보다 고난이 컸던 재림신자들은, 이영린 목사가 「한국 재림교회사 연구」라는 논저에서 묘사한 대로, “출애굽 당시 홍해를 건넌 이스라엘 백성들이 당했던 것과 같은 감격이 가슴에 벅차오름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어찌 감개무량만 할 수 있었겠습니까? 해방 후 나흘째가 되던 날이었습니다. 교회 재건에 뜻을 모은 13명의 신앙 동지들이 청진동교회(현 서울중앙교회)에 모였습니다. 그 첫 모임에서 그들은 두 가지를 결의했습니다. 1. 조선교회를 재건할 것. 2. 조선합회 유지재단에 속한 동산, 부동산을 1943년 12월 28일 이전 현재로 회수할 것. 그리고 이 일을 위하여 6인을 재건실행위원으로 선출했습니다.

  첫 번째로 경성삼육원을 되찾았습니다. 두 번째로 경성요양병원을 미 주둔군 사령부와 교섭하여 회수했습니다. 이 병원의 회수는 매우 어려웠습니다. 서광장장(瑞光莊長)이 일본으로 떠나버렸고, 천주교회가 우리 병원을 적산(敵産)으로 취급하여 헐값에 삼키려 했고, 게다가 서광장의 조선인 직원들이 우리 교회가 인수하는 것을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때에 돔브로스키(S.L.Dombrosky)라는 재림 군인이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어 마침내 우리 손으로 경성요양병원의 간판을 다시 붙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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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요양병원

  이어 시조사를 되찾았습니다. 그러나 합회 본부와 선교사 사택들을 회수하는 데는 곤란을 겪어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교회가 경성제국대학에 40만원을 돌려주고 찾고자 했는데 돈도 받지 않고 우리 건물들을 줄 생각을 도무지 하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해결의 길을 모색하다가 그 돈을 미군정청(美軍政廳)에 주면서 우리의 입장을 탄원했습니다. 그때에 미군정청이 건물들은 물론 그 돈 40만원까지도 우리 교회에 다 주는 것이었습니다.

  이때에 13인의 동지들은 물론 재림신자들 모두 하나님께서 기이한 섭리 가운데 우리 교회의 재건을 어떻게 도와주시는지 거듭 체험했습니다. 해방이 하늘의 선물이었다면 재건 역시 하늘의 선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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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1960년
대의 시조사 사옥

  주님, 이사야 41장 10절의 “참으로 나의 의로운 손으로 너를 도와주리라”라는 약속의 의미를 실감합니다. 이 아침에 찬양을 목청껏, 감사를 마음껏 드립니다. 받아 주소서.

Blessing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