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28일 금요일

 

“너는 곧 나가라!”

 

“이제 가라 내가 네 입과 함께 있어서 할 말을 가르치리라”(출 4:12).

 

약 50여명이 적목리 산골짜기에서 1944년의 엄동설한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12월 4일 한 밤중이었습니다. 그들의 지도자 중 하나인 반내현 선생이 잠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누군가 자신을 흔들어 깨우는 듯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때에 그는 “너는 곧 나가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어찌 그 거룩한 명령을 거역할 수 있었겠습니까?


아직도 새벽 4시였습니다. 반 선생은 아내와 73세의 노모를 잠에서 깨웠습니다. 입을 열어 하나님께서 주신 뜻을 따라 선교여행을 떠나기로 했노라 말씀드렸습니다. 그러고는 즉시 산중을 떠나 칠흑 같은 길을 더듬으며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가장 먼저 김화를 찾아갔습니다. 아무도 만날 수 없었습니다. 그는 40리 길을 걸어 평강으로 갔습니다. 다행히 그곳에서는 여러 신자들을 방문하고 격려할 수 있었습니다. 이어 신고산으로 가서 오병태 전도부인을 만나는 등 믿음을 북돋는 일을 하고 묵호로 향했습니다. 도중 양양을 들러 양재하 성도의 도움으로 15,6명을 모아서 비밀리에 성경을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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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호 목사, 1967년 안수


마침내 묵호에 당도하여 김진옥 성도의 가정을 찾아가 또한 집회를 인도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삼척으로 내려가 김관호라는 인물을 만나 성경을 가르치고자 했습니다. 그 당시에 그는 삼척방송협회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성경을 배우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에 반 선생은 슬기를 발휘하여 “일본이 망할 것을 아십니까?”하고 물으니 그가 호기심을 보였습니다. 이때를 기회 삼아 밤 10시부터 새벽 3시까지 성경 예언에 대하여 자세하게 풀어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러자 그가 “이제부터 저는 안식일 교인입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이는 정말 성령의 기이한 역사로 말미암은 것이었습니다.

반 선생의 이러한 활약이 기초되어 해방 후에 전국에서 가장 든든한 교회들이 양양, 묵호, 삼척 지역에 설 수 있었습니다.

사실 반 선생이 적목리를 떠날 때는 수중에 24원이 전부였습니다. 그게 전 재산이기도 했습니다. 오직 믿음으로 선교여행을 떠난 것이었습니다. 이윽고 다시 집에 이르니 12월 30일, 꼭 26일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1차 선교여행일 뿐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열혈청년지사’ 반 선생은 교회 해산으로 방황하던 곳곳의 양떼들을 돌보는데 여념이 없었습니다. 

주님, 매 고비마다 참으로 적합한 사람을 세워주시고 기이한 열정으로 활동하게 하십니다. 그 섭리에 눈물겹도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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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essing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