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떤 양반이 당나귀를 타고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주 오던 거지자 혀를 쯧쯧거리며 양반의 당나귀가 방귀를 세 번 뀌면 생명이 위태롭겠다고 말했습니다.
"천한 것이 양반을 만났으면 엎드려 절해야지 뭐가 어쩌고 저째?" 
양반은 그야말로 거지같이 옷 입은 거지가 하는 말에 버럭 화를 냈습니다. 
거지는 노여워하지 말고 자신의 말을 들어보라고 했지만
 거지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재수 없다며 침을 퉤 밷고는 가던 길로 가버렸습니다.

그런데 얼마쯤 가다가 언덕을 오를 때 당나귀가 방구를 "뿌웅" 뀌었습니다.
양반은 거지의 말이 마음에 걸려 궁리를 하다가 풀을 뜯어 당나귀의 똥꼬를 꽉 틀어막았습니다. 
얼마지나지 않아 당나귀가 또 방귀를 뀌었고 마른풀은 맥없이 빠져나왔습니다. 

이쯤되자 양반은 너무나 걱정이 되었습니다. 
양반은 길가에서 주먹만한 돌멩이를 주워 당나귀 똥꼬를 단단히 틀어막았습니다. 
그런데 한참 가다보니 혹시 돌이 빠지지 않았는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양반은 당나귀를 세우고 뒤로 가서 꼬리를 쳐들고 찬찬히 살폈습니다.
바로 그때, 당나귀가 세찬 방귀를 내뿜었습니다.
그 바람에 돌이 발사되어 양반의 머리를 때렸고 결국 큰일이 나고야 말았습니다.

양반은 거지의 모습을 보고 무조건 무시하느라 제대로 이야기를 듣지 못했고
결국은 불안한 마음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말았습니다. (좋은 생각 2월호)

이제 새 학기가 되어 학교에 가면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유치원에서도 새로운 친구들이 있을 것입니다.
친구들을 대할 때 어떤 친구든지 배울 점이 있다는 마음으로 잘 사귀려고 노력해야 겠습니다.
예쁘게 생기고 옷을 깨끗하게 잘 입었다고 해서 가까이 하고 
못생기고 옷을 허름하게 입었다고 해서 무시한다면 올바르지 못한 태도일뿐만 아니라
좋은 친구를 알지 못할 수도 있고 결코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못할 것입니다. 
어떤 친구를 만나든지 따뜻한 마음으로 대하고 친구의 말에 귀 기울이는 여러분이 되기 바랍니다. 

"내가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하시더라."
(사무엘상 16장 7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