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에게는 몽실이라고 부르는 애완견 한 마리가 있어요.

민수의 친구 현철이도 몽실이를 아주 좋아했어요.

몽실이는 누구나 좋아할 만한 귀여운 개거든요.

몽실이는 암컷이라서 새끼를 배고 있었어요.

민수는 현철이가 몽실이를 종하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현철이에게 말했어요.

"현철아, 몽실이가 새끼 낳으면 너한테 한 마리 줄께."

그래서 현철이는 몽실이가 새끼 낳는 날을 간절히 기다렸어요.

그런데 개는 몇 달 만에 새끼를 낳을까요?

("열 달이요!, 석 달이요! 한 달이요! 두 달이요!")

맞았어요. 개는 새끼를 두 달 만에 낳아요.

그래서 현철이는 두 달이 빨리 지나가기를 기다렸지요.

 

드디어 새끼 낳는 날이 되었어요.

그런데 몽실이가 새끼를 낳긴 낳았는데 민수가 그만 울상이 되었어요.

왜 그랬을까요? ("강아지가 죽었나요?", "아파요?")

아니요, 강아지는 죽은 것도 아니고 아픈 것도 아니었어요.

몽실이는 아주 예쁜 강아지를 한 마리만 낳은 거예요. 암컷이었어요.

민수는 몽실이가 새끼를 여러 마리 낳을 줄 알았는데 한 마리만 낳았으니

현철이에게 주기가 싫어진 거예요.

민수가 강아지 이름을 통실이라고 지어주었어요.

민수가 통실이를 현철이에게 주기 싫어하는 것을 현철이가 알았을까요, 몰랐을까요?

("몰라요.")

현철이는 통실이를 주기 싫어하는 민수의 마음을 알았어요.

한 달 있으면 강아지는 젖을 떼고 엄마 곁을 떠날 수 있어요.

그런데 민수는 한 달이 지나도 통실이를 현철이에게 주지 않았어요.

그러자 엄마가 민수에게 말씀하셨어요.

"민수야, 성경에는 약속을 할 때는 깊이 생각해 보고 하라고 했어.

그리고 약속을 했다면 손해가 나더라도 꼭 지켜야 한다고 쓰여 있단다.

그러나 네가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지키든지 지키지 않든지 그것은 너의 자유야."

여러분 민수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어떻게 해?", "절대로 못줘". "통실이를 안고 도망 가") 

민수도 여러분처럼 고민을 했어요.

약속을 지키는 것이 너무 괴로웠고 또 거짓말하는 사람이 되는 것도 정말 싫었어요.

약속을 지키는 정직한 사람이 되든지, 약속을 어기는 거짓말쟁이가 되든지

그것은 민수의 자유였어요.

엄마는 민수에게 물어보셨어요. "민수야, 이럴 때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겠니?"

그러자 민수가 "예수님은 정직한 분이시니까 약속을 당연히 지키시겠죠."라고 답했어요.

민수는 통실이를 현철이에게 주기 싫었지만 약속을 지키기로 결심했어요.

그 결심이 흔들릴까 봐 얼른 현철이에게 전화했어요.

"현철아, 통실이 너 줄께. 우리 집에 빨리와."

현철이는 깜짝 놀랐어요. 사실 민수가 약속을 지키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민수가 약속을 지켜 준다니까 너무 좋았어요.

현철이가 금방 민수네로 달려왔어요.

그러자 민수가 통실이를 현철이에게 건네 주었어요.

현철이가 통실이를 받아 안고 이렇게 말했어요.

"민수야 정말 고마워. 내가 통실이를 잘 키울게.

그리고 앞으로 통실이가 낳는 새끼는 전부 너 줄께."

 

민수는 현철이가 해 준 말이 좋긴 했지만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이 있었어요.

약속을 지키겠다고 결심하고 실천하자마자 마음이 무척 기쁜 것이었어요.

이런 경험은 전에는 해 본 적이 없었어요.

민수는 자기 마음이 이렇게 된 것이 너무 좋아서

토실이를 현철이에게 준 것이 조금도 후회되거나 아깝지 않았습니다.

 

출처: 김종숙의 지금 선택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