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깍지에서 나온 콩 형제가 있었습니다.
둘은 곡물을 파는 가게에서 다른 콩들과 섞여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형은 콩나물 장수에게 팔려갔습니다.
주인은 그를 동료들과 함께 어두운 통 속에 넣은 다음,
언제고 잠들기 좋게 따뜻하게 방을 덥혀주었습니다.
물도 먹고 싶을 때마다 흠뻑 먹여 주었습니다.
쑥쑥 커가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 두 다리 쭉 뻗고 기지개 한껏 켜며,
맘껏 게으름 필 수 있는 정말이지 늘어지는 팔자였습니다.

한편, 아우 콩은 농부에게 팔려갔습니다.
주인은 그를 햇볕 쨍쨍한 밭에 심었습니다.
밤에는 으스스 춥고, 낮에는 너무나 더운 흙 속,
물도 입이 부르트게 빨아야 겨우 목을 축일 정도였습니다.
정말 숨이 탁탁 막히는 고통스러운 나날이었습니다.
형제가 이렇게 생판 다른 삶을 살게 되다니!
동생은 자신은 너무 힘들게 지낸다며 세상이 너무 불공평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누워 편히 먹고 맘껏 게으름 피던 형 콩은
어느 날 누군가의 밥상에 오르는 것으로 삶이 끝났습니다.
하지만 애써 뿌리를 내려 땀 뻘뻘 흘리며 자란 아우 콩은
"백배, 육십 배 삼십 배의 결실"(마 13:8)을 보았습니다. (예수바라기9월호)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 13:24).

지금 바쁘게 생활하고 공부하는 것이 힘들게만 느껴질 지 모르지만
나중에는 많은 결실을 맺고 하나님의 훌륭한 일꾼으로 자라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