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토끼는 아빠가 자기 마음을 얼마나 잘 아는지 궁굼했습니다.

"아빠, 내가 아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세요?" 아기토끼가 물었습니다.

"글쎄, 잘 모르겠는데." 아빠토끼가 대답했습니다.

"이만큼요." 아기토끼는 한껏 팔을 벌리며 말했습니다.

그런데 아빠토끼 팔은 훨씬 더 깁니다. "아빠는 너를 이-만큼 사랑한단다."

'야, 굉장하다.' 아기토끼는 생각했습니다.

"나는 아빠를 이만큼 높이 사랑해요." 아기토끼는 말했습니다.

"아빠는 너를 이만-큼 높이 사랑한단다."

'야, 굉장히 높다. 내 팔을 저렇게 길었으면.' 아기토끼는 생각했지요.

 

그 때 아기토끼에게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거꾸로 서서 발을 나무에 대고 높이 올리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내 발이 올라가는 만큼 아빠를 사랑해요." 아기토끼는 말했습니다.

"아빠도 네 발이 올라가는 만큼 너를 사랑한단다."

아빠토끼는 아기토끼를 높이 들어 올리며 말했습니다.

"나는 이만큼 높이 아빠를 사랑해요." 아기토끼는 웃으면서 깡충깡충 뛰었습니다.

"하지만 아빠는 이만큼 높이 널 사랑한단다."

아빠토끼도 웃으면서 뒤 귀가 나뭇가지에 닿을 만큼 높이 뛰었습니다.

'야, 멋지다. 나도 저렇게 뛸 수 있다면!' 아기토끼는 생각했습니다.

"나는 저기 강까지 가는 길만큼 아빠를 사랑해요." 아기토끼가 말했습니다.

"아빠는 강을 지나 저 산 너머까지 가는 길만큼 너를 사랑한단다."

아빠토끼가 말했습니다.

"아빠는 강을 지나 저 산 너머까지 가는 길만큼 너를 사랑한단다."

아빠토끼가 말했습니다. '야, 그건 굉장히 먼 길인데.' 아기토끼는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졸려서 생각도 잘 안 납니다.

 

아기토끼는 어두운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하늘까지보다 더 먼 길은 없지요. "나는 아빠를 달까지 가는 길만큼 사랑해요"

아기토끼는 눈을 감으면서 말합니다. '야, 그거 정말 멀구나.' 아빠토끼는 말했습니다.

'아주 아주...' 아빠토끼는 아기토끼를 풀잎 침대에 눕히고 몸을 숙여서 잘 자라는

뽀뽀를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아기토끼 옆에 엎드려 미소 지으며 속삭였습니다.

'아가야, 아빠는 달까지 갔다가, 다시 돌라오는 길만큼 널 사랑한단다.'

-샘 맥브래트니

 

"보라 아버지께서 어떠한 사랑을 우리에게 주사

하나님의 자녀라 일컬음을 얻게 하셨는고"(요한일서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