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목공소의 연장들이 회의를 열었습니다.

사회는 평소와 같이 ‘망치’가 맡아 보았습니다.

그런데 회의 도중 몇몇이 사회자 망치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았습니다.

“망치는 항상 깨고 부수며 소란을 피우니 여기서 떠나야 합니다.”

그러자 망치가 말했습니다.

“좋습니다. 나 스스로도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므로 이곳을 떠나겠습니다.

하지만 나와 함께 떠나야 할 자가 있으니 바로 ‘대패’입니다. 왜냐하면

대패가 하는 일에는 전혀 깊이가 없고 늘 남의 껍질을 감싸기 보다는 벗기기 때문입니다.”

이에 화가 난 대패가 말했습니다.

“나 뿐만 아니라 ‘자’도 나가야 합니다. 왜냐하면 자는 자기만 옳은 듯이 항상 남을 측량하므로

모두에게 덕이 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조용히 듣고 있던 ‘자’가 벌떡 일어나더니 ‘톱’을 지적하면서,

“톱은 모두를 하나로 만들기보다 잘라내고 분리시키니

여기에서 가장 불필요한 자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을 들은 톱은 사포를 향해 소리쳤습니다.

“사포(sandpaper)야! 너도 너무 거칠어.”

이렇게 한창 다투고 있을 때 목수가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목수는

연장들을 총동원하여 순식간에 아름다운 설교단을 만들어 놓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서로의 약점만을 들추며 싸우던 그들은 결점 많은 자신들이

이처럼 좋은 일에 쓰임 받은 사실에 놀라면서 매우 기뻐했다고 합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부족한 면이 있지만 서로 마음을 합하면

목수 되시는 예수님의 손에 의해 훌륭하게 쓰임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로마서 8장 28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