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12월 23일, 네 살 난 션은 어머니와 단 둘이 살았습니다.
션의 어머니는 혹독한 눈보라가 오고 있다는 일기예보를 들었지만
집을 따뜻하게 덥혀 줄 연료는 이제 석탄 2킬로그램 뿐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아무리 침착하려 해도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그날 밤 션은 어린이용 성경을 가져와 어머니에게 읽어달라고 했습니다.
션이 펼친 부분은 선지자 엘리야를 대접한 사르밧 과부의 이야기였습니다. 
과부에게는 마지막 밀가루 한 줌과 기름 몇 방울밖에 남지 않았던지라,
손님이야 말할 것도 없고 자신과 아들 먹을 양식도 없을까 두려워했습니다.
"걱정하지 마시오."
이렇게 말한 엘리야는 과부에게 떡을 구워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항아리의 밀가루와 병의 기름이 결코 떨어지지 않을 것이오."
엘리야는 과부를 안심시켰습니다.

션의 어머니는 거의 바닥난 석탄 자루를 생각했습니다.
그 때 션이 성경책에 그려진 그림을 가리키며 말해습니다.
"엄마, 과부가 안 쳐다봐요."
과부는 항아리와 병에 얼마나 남아 있는지 확인도 않고서
기름과 밀가루에 손을 뻗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과부는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신뢰했구나. 그랬더니 넉넉히 남았어.'
션의 어머니는 자신에게 믿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잠자리에 들기 전 석탄 세 덩이를 꺼내어 땔감으로 넣고 나서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구하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문 밖에는 거의 1미터나 되는 눈이 쌓였고,
온도계는 영하 20도를 가리켰습니다. 그러나 집은 따뜻했습니다.
션의 어머니는 다시 한 번 석탄을 꺼내어 화덕에 넣었습니다. 
쿠키를 굽고 트리에 달 장식품도 만들고 캐럴도 부르며 온 종일 집에서 지냈습니다.
어머니는 이따금씩 불을 지피며 석탄을 쳐다보지 말아야겠다고 거듭 다짐했습니다.

크리스마스 날 마침내 하늘은 개었고 집안은 여전히 따뜻했습니다.
낮 12시, 정오쯤 되어 한 이웃이 션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지난밤 당신 집 굴뚝에서 연기가 굉장히 많이 나오는 걸 봤어요.
틀림없이 연료를 아주 많이 쓰셨을 거예요."라고 하면서
가장 반가운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었습니다.
그것은 커다란 석탄 한 자루 였습니다.
션은 엄마와 가장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보냈습니다.
08, 12/ 가이드포스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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