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불량품입니다.

자주 삐거덕거리고 멈추고 흔들립니다.

 

그런데도

나를 받아 주는 직장이 있고

나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고

나를 안아주는 가족이 있습니다.

 

그들은 나를 불량품이 아니라 명품이라 부릅니다.

그들은 나를 자랑하고 기뻐하며 소중히 여깁니다.

 

불량품인데도 내가 이렇게 떳떳하고 행복한 것은

그들의 사랑 때문입니다.

 

정용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