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표제
 성경 사본들은 이 편지서에 단순히 “고린도인들에게 Ⅱ”(헬, Pros Korinthious B)라는 표제를 붙이고 있다. 이것은 현존하는 최고의 사본, 즉 3세기 경의 사본에서도 나타나는 표제이다. 영어 성경의 좀 더 긴 표제인 “고린도인들에게 보내는 사도 바울의 두번째 서한”이 나타난 것은 휠씬 뒤의 일이다. 이 편지서가 고린도인들에게 보낸 “둘째” 편지라는 것과 또는 “후서”라는 말이 사용된 유래에 관해서는 아래의 역사적 배경을 참조하라. 이 편지서의 원본에는 이러한 표제가 붙지 않았던 것이 분명하다.
 2. 저자
 외적 및 내적 증거는 바울이 이 편지서의 저자임을 결정적으로 말해 준다. 외적 증거는 사도 시대 직후의 세대까지 거슬러 올라 가고 있다. 다수의 초기 교부들과 저술가들이 이 편지서로부터 인용하고, 그것에 대해 언급한 기록들은 이 편지서의 진실성과 완전성에 관한 풍부한 증거를 제공한다. 이 편지서보다 약 35년 뒤에 기록된, 고린도인들에게 보낸 그의 편지에서(A.D. 95년 경) 로마의 클레멘트(Clement of Rome)는 바울이 여기서 언급한 형편과 꼭같은 고린도의 형편을 다루고 있다. 고린도 교회에는 이전에 있던 문제들의 다수가 여전히 존속하고 있었으므로 그다지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던 것이 분명하다. 빌립보인들에게 편지하면서 서머나의 감독 폴리갑(Polycarp.A.D. 155년 경 사망)는 고린도후서 8장 21절을 인용하고 있다(Epsistle 6). 리용(Lyons)의 감독 이레내우스(Irenaeus)는 고린도후서 12:2-4에 기록된 바울이 셋째 하늘에 이끌려 간 사실을 인용하고 언급한다.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트(Clement of Alexandria, A.D. 200년 경)는 20번 이상이나 고린도후서를 인용한다. 소위 라틴 신학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카르타고(Carthage)의 터툴리안(Tertullian, A.D. 220년 경)은 고린도후서를 빈번히 인용하고 있다
내적인 증거는 바울이 저자임을 분명히 가리키고 있다. 우선 그 문체가 바울의 것이다. 이 편지서는 바울에 대하여 고린도에서의 그의 경험에 대하여, 그 곳 교회에 보낸 그의 첫 편지에 대하여 많이 언급하고 있다. 많은 성서 학자들은 이 편지서가 바울의 성질과 개성과 기질에 대한 가장 명백하고도 가장 완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편지서에 기록된 경험들이 역사적으로 전혀 무리가 없이 자연스러운 점은 그것의 진실성을 방증(紡證)하는 것이다.

 3. 역사적 배경
 바울은 고린도에 있는 교회를 적어도 세번 방문했고, 세번, 어쩌면 네번 편지를 써 보냈다. 그의 제2차 선교 여행 동안에 있은 A.D. 51년 경의 첫 방문 때에 그는 1년반 동안 거기 머물렀다(행 18:11). 이때 바울은 교회를 세우고 조직했다. 그후에 그는 이따끔씩 대표자들을 통하여 그 교회와 접촉을 계속하였다(고후 12:17). 그의 첫번째 서신 연락은 고린도전서 5:9에 언급되어 있다. 이 문서는 오늘날 상실된 것으로 생각된다. 제3차 선교 여행 중에 에베소에서 2년 이상을 보내면서 그 끝 무렵에 기록된 것이 오늘날 “고린도전서”로 알려진 편지서이다(고전 16:8).
 두 개의 고린도서, 즉 에베소에서 보낸 전서와 마게도냐에서 보낸 후서 사이에는 아마도 여러 주일의 기간이 경과했을 것이라고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바울은 에베소에서 오순절까지 유하다가 그 후에 마게도냐를 거쳐 고린도로 여행하기로 계획하였다(행 19:21). 그러나 그는 계획했던 것보다 빨리 에베소를 떠났다. 이것은 아마도 그의 생명까지 위협하던 그 당시의 강한 반대 때문이었을 것으로 보인다(행 19:24-41). 에베소에서 겪은 반대는 바울에게 큰 압박을 가했다. 그는 진리의 반대자들을 “맹수”(고전 15:32)라고 일컬었고, 또 “힘에 지나도록 심한 고생을 받아 살 소망까지 끊어지고 우리 마음에 사형 선고를 받은 줄 알았”(고후 1:8, 9)다고 기록했다.
 바울이 에베소를 떠나 마게도냐로 향할 때의 상황이 이러하였다. 그는 마게도냐로 향하기 위한 승선 항구인 드로아로 갔다. 거기서 그는 전번 편지에 대한 고린도인들의 응답에 관한 보고를 가지고 돌아올 디도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디도는 기대한 시간 안에 도착하지 않아,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대한 염려 때문에 마음의 평안을 찾지 못하여(고후 2:13) 드로아에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문이 열려 있는 잇점도 활용할 수가 없었다. 계속 마게도냐로 행하여 그는 빌립보에서 디도를 만났다. 디도가 고린도로부터 가져온 좋은 소식을 바울은 기쁨과 안도의 마음으로 청취했다.
 바울이 이번에 고린도로 돌아온 것은 두번째 방문이었던 것같다(고후 2:1; 12:14; 13:1, 2). 그는 전번 방문이 퍽 실망이었음을 말하고(고전 1:11), 그후에 또한 견책과 권면의 편지(고린도전서)를 써 보냈고 또 다시 계획한 방문의 준비를 위해 디도를 파견했다(고후 8:6; 13:1, 2).
 고린도후서 2:4에서 바울은 “큰 환난과 애통한 마음이 있어” 고린도에서 보낸 먼저번 편지에 대해 언급하는데 이 편지는 그들을 “근심하게”하였다(고후 7:8). 이 편지가 바로 고린도전서이며 이번에 다시 쓰는 편지는 따라서 “둘째” 또는 “후서”가 되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이 두 편지 사이에 또 하나의 다른 편지를 써 보냈을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확실한 증거를 찾을 수 없다. 고린도후서 2:13; 7:5; 8:1; 9:2, 4 등에 비춰볼 때, 바울이 이 편지를 쓴 곳은 마게도냐였던 것같다. 그 시기는 A.D. 57년 경이었다. 적어도 일시적으로나마 바울의 편지들과 방문은 그 목적을 성취했던 것으로 보인다.
 로마서 16:23에 의하면 바울은 고린도 교회의 중요한 직분을 맡은 한사람(가이오)으로부터 따뜻한 대접을 받았음이 분명하다. 고린도 교회에 일어난 변화는 바울이 고린도에 머무는 동안에 기록한 갈라디아서와 로마서에서 그가 고린도 교회에 대하여 가졌던 근심과 염려로부터 회복되었다는 증거를 제시한 사실로 말미암아 더욱 더 확증된다(고후 2:13; 7:6, 13, 14). 또한 예루살렘에 있는 성도들을 위하여 고린도에서 의연금품을 모집하는 일도 성공적으로 실시되었다(롬 15:26).
 이 둘째 편지의 기록과 바울의 그 다음번 방문 이후로 우리는 고린도 교회에 대해서는 불과 몇번의 산발적인 언급 밖에 찾아볼 수 없다. A.D. 95년 경에 로마의 클레멘트가 기록하여 고린도인들에게 보낸 서신에 의하면, 전에 고린도 교회가 가졌던 악들이 적어도 얼마가 다시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클레멘트는 그 교회가 여러가지 면에서 모범적 행실을 했다고 칭찬을 하였으나 그 교회가 여전히 분쟁과 당파 정신을 가지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또한 질책을 가하였다. 이것이 사도 시대 동안의 고린도 교회에 관하여 우리가 갖고 있는 마지막 정보이다.

 4. 주제
 편지를 즉시 쓴 까닭은 디도가 고린도로부터 가져온 고무적인 보고 때문이었다. 편지의 첫부분은 고린도 교인들이 바울의 첫 편지를 기꺼이 받아들인 것을 언급하고 그 속에 취급했던 문제들 중의 몇 가지를 다시 살펴본다. 바울의 교훈을 따라서 교회는 고린도전서에 기록된 부도덕한 범법자를 출교시켰다(고전 5:1-5; 고후 2:6). 바울은 이제 그 범법자를 다시 구원해 들이는 방법에 대해 조언한다.
 그는 가난한 자들을 위하여 마게도냐와 헬라의 교회들 가운데서 각출(醵出)된 의연금품에 대하여 특별히 강조한다. 이러한 사업이 바울의 마음을 크게 감동시킨 것은 그것으로 말미암아 유대인 및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의 마음이 교제와 연합의 끈으로 한데 묶여질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방인 신자들로서는 그들에게 복음의 지식을 갖다 주면서 겪은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의 희생을 고맙게 여길 수 있게 되었다. 반대로 유대인들은 그 선물들이 비록 적은 것이라 하더라도 웅변적으로 증거하는 교제의 정신을 고맙게 여길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고린도 교회는 의연금품을 각출하는 일을 소홀히 해 왔었고 마게도냐의 교회들보다는 휠씬 뒤떨어져 있었다. 이것은 아마도 그 교회에 있던 분쟁과 악덕이 그의 주의를 끌어간 결과였을 것이다. 이 편지에서 바울은 그들이 즉시 그 일에 열심을 내도록 마지막 호소를 하고 있다.
 대부분의 고린도 교인들은 바울과 그의 동역자들이 준 권고를 충심으로 받아들였던 것같다. 그들은 디도를 쌍수(雙手)를 들어 환영했다. 거의 처음부터 그 교회 내에는 당파들이 있어서 어떤 이들은 이 지도자를, 다른 이들은 저 지도자를 따르고 있었다. 이러한 충성의 분열로 인하여 야기된 문제들의 다수는 이미 진압되었으나 갈라디아에 있었던 것과 비슷한 유대화 당파가 유발시킨 것으로 믿어지는 공공연하고도 악착같은 반대가 아직도 일어나고 있었다. 그것의 목적은 바울의 사업과 권위와 사도권을 매장시키려는 것이었다. 반대자들은 바울이 원래 약속한 대로 고린도에 오지 않는다고 그를 변덕자라고 비난했다. 그들은 그가 사도의 권위를 결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멀리서 편지로만 교회를 조정하려 하는 비겁자로 낙인 찍었다. 그들은 그가 직접 나타나기를 두려워한다고 선전했다.
 고린도후서의 첫 9장은 감사와 인정으로 특징을 이루고, 마지막 4장은 단호함과 자기 변호로 특징을 이룬다. 일반적으로 첫 부분은 바울의 권면과 견책을 받아들인 대다수의 교인들을 위해서, 그리고 뒷 부분은 교회를 융화의 정신으로 회복시키려는 그의 노력을 끈질기게 반대하는 소수의 무리를 위하여 기록되었다고 생각된다. 끝까지 그리고 여러가지 방법으로 바울은 그의 권위를 증명하고, 그들 가운데 행한 그의 행위를 변호한다. 그의 사도권을 증명하기 위해 그는 그가 주께로부터 받은 이상과 계시들, 주 예수를 위해 받은 엄청난 고난들, 그리고 그의 노고의 결과로 거둬진 풍성한 결실에 나타난 하나님의 인정 등등에 호소하고 있다. 거짓 사도들 및 아직도 그들의 감화 아래 있을지도 모르는 소수의 사람들에 관하여 고린도 교인들에게 보낸 바울의 말씀의 엄격성과 단호함은 다른 교회들에게 보낸 그의 다른 편지서들에서는 그 유례(類例)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이 편지서는 고린도전서와는 그 형식부터 판이하다. 첫 편지는 객관적이요 실제적이며, 둘째 편지는 주로 주관적이요 개인적이다. 첫 편지는 그 음조에 있어서 비교적 온화하고 차분하나, 둘째 편지는 고린도에서 전해진 소식에 대한 바울의 근심, 마침내 디도가 도착했을 때의 안도와 기쁨 그리고 여전히 그 교회를 괴롭히고 있는 자들을 효과적으로 취급하려는 그의 확고한 목적 등을 반영하고 있다. 첫 편지는 고린도 교회 내의 형편을 드러내는 반면에 둘째 편지는 그 교회를 위한 사도 자신의 열정을 드러낸다. 둘째 편지의 주된 관심이 갈라디아서나 로마서 만큼 교의적(敎義的)인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이 편지는 중요한 교의적인 진리들을 제시하고 있다.

 5. 개요
Ⅰ. 서론 1:1-11
     1. 인사 1:1, 2

     2. 시련 중에서의 감사 1:3-11

Ⅱ. 고린도 교회와의 최근의 관계 1:12-7:16
     1. 여행 계획의 변경에 대한 설명 1:12-2:4

     2. 그리스도를 향한 비도덕적 범죄자를 회복시키라는 권면 2:5-11

     3. 고린도로부터 소식을 들으려는 갈망과 들은 기쁨 2:12-17

     4. 사도권 신임장 3:1-18
       (1) 진정한 사도로서의 바울의 신임장 3:1-6
       (2) 사도 직분의 영광 3:7-18

     5. 사도는 그의 봉사에 있어서 거룩한 능력의 지지를 받음 4:1-5:10
       (1) 견디는 힘: 거룩한 은혜의 증거 4:1-18
       (2) 영원의 관점에서 본 생명과 사망 5:1-10

     6. 화해의 봉사 5:11-6:10
       (1) 그리스도를 위한 사신으로서의 사도 5:11-21
       (2) 사도직을 위한 필수적인 훈련 6:1-10

     7. 악행하는 자들로부터 분리하라고 고린도인들에게 호소함 6:11-7:1

     8. 고린도인들의 따뜻한 응답에 대한 바울의 기쁨 7:2-16

Ⅲ. 유대의 도움이 필요한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연보 8:1-9:15
     1. 마게도냐 교회의 모범적인 관대함 8:1-6

     2. 예수 그리스도의 모본 8:7-15

     3. 고린도에서 헌금을 받아올 디도에 대한 칭찬과 그의 사명 8:16-24

     4. 각각 자기의 몫을 담당하라고 고린도인들에게 호소함 9:1-15
       (1) 연보를 위해 준비하라는 호소 9:1-5
       (2) 너그럽게 내라는 호소 9:6-15

Ⅳ. 자기 사도권에 대한 바울의 옹호, 회개하지 않는 자들에 대한 호소 10:1-13:10
     1. 사도로서의 바울을 경시하는 자들에 대한 대답 10:1-12

     2. 그의 지정된 봉사 영역 안에 있는 고린도 10:13-18

     3. 참된 사도와 거짓 사도 사이의 특징적 차이점 11:1-12:18
       (1) 거짓 사도의 음흉함 11:1-6
       (2) 바울이 생계를 고린도인들에게 의존하지 않음 11:7-15
       (3) 바울이 위기와 궁핍을 만남 11:16-33
       (4) 거룩한 계시를 받은 자 바울 12:1-5
       (5) 바울이 “육체의 가시”로 겸비해짐 12:6-10
       (6) 바울이 그들의 재물로 치부하지 않음 12:11-18

     4. 회개하지 않는 자들을 향한 마지막 호소 12:19-13:10

Ⅴ. 결론 13: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