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범대 캠퍼스에서의 정기적인 활동 중 하나가  매주 수요일 점심때 점심기도모임을 하는 것입니다. 이번 학기 모임은 3월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보통 사범대 학생들이 1~2명 밖에 참여하지 않고 어떤 때는 모임을 못하기도 해서 참 힘이 빠질 때가 많았지만 저희는 꾸준히 모임을 이어 오고 있습니다. 

 역시 지난주 수요일에도 모임이 있었는데요. 이번 모임은 이번 학기 마지막 모임이라 여러 명이 함께 모이길 원했지만 2명 밖에 시간이 안되어서 참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모임 직전에 1명이 시험시간이 당겨져서 참석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 정말 힘이 빠지더라고요. 이번 학기 마지막 모임인데 단 한 명 밖에 참석을 못하다니요. 
비록 한 명만 참석했지만 즐겁게 마지막 모임을 마쳤습니다. 

 모임을 마치고 교회로 돌아가는 길에 저희의 마음은 정말 무거웠습니다. 제가 운전하면서 혼자말 비슷하게 한 마디를 했습니다. "만약에 이번에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신청한 동아리가 통과가 된다면 그것은 기적이고 대만 PCM(캠퍼스선교) 역사상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이 말이 씨가 되었을까요? 

 교회에 돌아온지 얼마나 되었을까요? 몸도 마음도 피곤하고 지친 상황에서 충전해 놓고 있었던 핸드폰을 확인하게 되었는데요. 오후 3시 10분에 사범대 한국어 동아리 회장인 엔링 청년에게서 좋은 소식이 라인(한국에서 카톡 같은 역할)으로 와있었습니다. 

"목사님! 동아리 신청한 거 이미 통과되었어요. 방금(오후 3시 7분) 소식 들었어요. 축하드려요."

 이 소식을 듣고 너무나 기뻤습니다. 바로 아내에게 알려주고 바로 저희는 무릎꿇고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렸는데요. 너무 감사하고 감동이 되어서 아멘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기도 후에 선교사들에게 알려줬습니다. 작년 선교사들(이유진, 민시영 선교사)에게도 이 소식을 전했습니다. 네 명의 선교사들과 통화하면서 그 동안 함께 고생했던 때를 회고하면서 기쁨을 함께 나눴습니다. 

 누구보다도 이 소식을 기다리실 지회 최호영 청소년부장님에게 소식을 전했는데 너무나 기뻐하셨습니다. 또한 대만 PCM 코디네이터인 권순범 목사님에게도 이 소식을 전했는데 마치 자기 교회일 인 것처럼 기뻐했습니다.  베이툰교회 권목사님과 청년들은 신띠엔교회 대학생선교를 위해 늘 관심을 갖고 도와주고 기도도 많이 해줬습니다. 2020년 12월에는 대학생 전도회를 주관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4월에 동아리 신청서류를 준비할 때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또한 동아리 회장인 엔링 청년은 필요한 서류를 알려주고 신청하는데 도움을 주었고 사범대 모임에 잘 참석했던 웨이판 청년과 친구인 디판 청년은 동아리 회칙을 수정해 주었습니다. 

 저는 이번에 사범대 한국어 동아리가 통과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더욱 감동스럽고 감사한 것은 저희가 가장 힘든 이 때 이렇게 좋은 소식을 듣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2020년 9월에 대학생 선교를 시작한 이래, 1년 9개월 만의 가장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요즘 코로나가 심해져서 그런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저녁 한글반 참석자가 줄어들고 사범대 점심기도 모임도 참석자도 늘지 않아서 저희가 상당히 힘들었던 때였습니다. 바로 참으로 어두운 이 시기에 이렇게도 극적인 결과를 얻게 하신 우리 하나님, 정말 감사드리고 영광과 찬양을 올려 드립니다. 

 이제까지는 좋은 일이 있을 때는 감사하다가도 힘들고 지칠 때면 대만 전통교회에서 외국인인 우리들이 과연 이 일을 해낼 수 있을까 의심하기도 했었는데요. 
 이제부터는 일이 잘 될 때든 잘 되지 않을 때든 언제나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대학생 선교를 꾿꾿히 사범대 캠퍼스와 신띠엔교회에서 해나가리라 굳게 다짐합니다.

 이제 저희는 또 다른 시작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캠퍼스 선교를 시작하게 되는 것인데요. 솔직히 인간적으로 걱정되고 염려되는 점도 있긴 하지만 앞으로 우리 하나님께서 부족한 저희를 통해 어떻게 역사하실지 정말 기대가 되고 설레입니다.

 그 동안 여러분의 변함없는 강력한 기도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는데요. 다시 한 번 여러분에게 깊이 깊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 기도부탁드립니다. 

 앞으로 펼쳐질 대만 사범대편 캠퍼스 선교 이야기 기대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디모데후서 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