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21일 오후 늦게부터 갑자기 머리가 아프고 배가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몸이 조금 안좋긴 했지만 다음날인 22일 안식일 저녁 성탄절 행사때 부를 합창 최종연습이 밤에 있어서 참석했습니다. 참석 후 잠자리에 들려는데 계속 몸이 안좋았습니다. 자고나면 좋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잠을 청했습니다. 자다 깨다 하면서 안식일 아침이 되었는데, 갈수록 몸이 안좋아졌습니다. 그래서 밥을 안먹고 조금 쉬다가 교회에 가려고 다시 침상에 누웠습니다. 대예배 시작할 때가 되어 2층 본당으로 향했습니다, 그 날은 한 장로님이 설교하는 날이라 자리에 앉았는데 몸이 많이 안 좋아서 10분도 채 되지 않아 다시 1층 사택으로 돌아가서 쉬었습니다. 점심식사도 거르고 오후에도 계속 안좋아서 결국 오후 2:30경에 근처 병원에 갔습니다.


  피검사와 소변검사 결과 별 이상이 없어서 1시간 반 동안 항생제를 맞았더니 괜찮아져서 귀가했습니다. 간단한 저녁식사 후에 성탄절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행사 후 태국에서 온 할머니를 며느리랑 만나기로 한 장소에 모셔다 드리고 공원 벤치에 앉아 수고한 교인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카톡을 보냈습니다. 교회로 돌아와 교인들과 구도자들을 다 보내고 한 집사님이랑 집사람이랑 교회 계단 앞에서 한참 얘기하다가 거의 11시경에 집에 들어갔습니다. 잠자리에 들 때는 괜찮았는데 밤새 시름시름 앓았습니다. 다음날도 계속 앓았는데 오후 들어서는 맹장이 점점 아파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오후 3시경에는 심하게 아팠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집사람과 함께 대만 삼육병원인 타이안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우산을 의지한 채 겨우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입원 당시의 체온이 39.9도여서 놀랐습니다, 피검사와 소변검사 결과 만성 맹장염으로 나와서 저녁에 바로 수술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ct검사 결과를 보니 이미 맹장이 터진데다가 염증수치가 높다며 다음날 오후에 수술하자고 했습니다. 입원 후 수속 과정에 병원에서 일하는 교회 한 집사님과 병원 원목이 얘를 많이 썼습니다. 집사님이 근처 북아태지회 대만 사무실에서 사역하는 우춘풍 목사님에게 제 얘기를 해서 바로 와서 기도해 주셔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기도 내용 중 김목사님이 한국에서부터 복음을 전하러 대만까지 와서 열심히 사역하던 중 갑자기 병이 나서 수술까지 하게 되었으니 수술이 잘되게 해달라는 이 부분에서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또한 원목이 밤 10시에 급히 지구 목회자 카톡방에 기도요청을 했습니다. 병실로 옮기고 10:20경에 반치아오행복교회 이원용 목사님이 와서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이 목사님은 바로 대만합회장님에게 알렸고 합회장님은 밤 10:24에 대만 목회자 카톡방에 기도요청을 했습니다. 24일 새벽 3:40에 호남합회 목회자 카톡방에도 기도를 요청했습니다.


  집사람은 밤늦게 병문안 온 교회 집사님 둘을 태우고 귀가했다가 많이 아프다는 제 전화를 받고 새벽에 택시타고 병원에 돌아왔습니다. 갈수록 아파서 간호사에게 아침에 수술할 수 없겠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렇게 앓다가 아침이 되었는데요 그 때 북아태지회 목사님들과 한국연합회 목사님들에게도 연락해서 기도요청을 했습니다. 결국은 11시 경에 수술을 하게 되었는데 반치아오행복교회 이원용 목사님이 때마침 오셔서 기도해 주었습니다. 수술은 1차로 복강경 수술을 하고 여의치 않으면 2차로 일반수술을 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다행히 복강경 수술로 1시간 반만에 잘 끝났습니다.


  오후에는 괜찮았는데 밤이 깊어갈수록 통증이 심해지고 열이 내리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수요일 오후부터 열이 안나면 금요일에 퇴원이 가능할 거라고 했는데 안타깝게도 열이 내리지 않는 것입니다. 목요일 아침에는 열이 내리면 일요일에는 퇴원이 가능할 거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열은 내렸는데 이제는 어지럼증이 심해졌습니다. 다행히 다른 데는 이상이 없어서 30일에 퇴원하게 되었는데 역시 입원당시처럼 우산을 의지한 채 퇴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퇴원할 때 1주일 분 약을 받아와서 약을 먹는데도 어지럼증이 계속 되어서 주중에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19일에 수술을 집도한 의사 선생님을 만나러 갔는데요. 다른 데는 문제가 전혀 없다고 하면서 계속 어지럼증이 있는 것은 마취와 항생제의 영향인 것 같은데 점점 좋아질 거라고 했습니다. 이제 오늘이 수술한 지 3주가 되는 날인데요.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지만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잘 느끼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요즈음 저 스스스에게 그리고 집사람에게 자주 질문합니다. ‘대만에 와서 지난 3년 동안 그렇게 건강하던 내가 왜 갑자기 병이 났을까? 하나님의 뜻이 무엇일까?’ 나름대로의 결론은 하나님께서 선교사 기간 중간 즈음에 저에게 잠시 쉼의 시간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또한 제가 요즘 앞으로 3년 동안 교회를 어떻게 크게 부흥시킬 수 있을까 너무 고민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이제 전 모든 것을 하나님 앞에 내려 놓았습니다. 제가 섬기고 있는 대만 신띠엔교회를 주님 앞에 내려 놓았습니다. 저의 앞날의 모든 계획을 주님 앞에 내려 놓았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주님 안에서 참된 평안과 쉼을 누리고 있습니다. 아직 약한 어지럼증이 지속되고 있지만 때가 되면 완쾌되리라 확신합니다. 저와 저의 가족, 신띠엔교회를 위해 늘 기도해 주시는 여러분이 있어서 정말 든든합니다. 늘 주님 안에서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2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