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안식일도 변함없이 칠레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

그런데 집사람이 아침부터 표정이 안좋았다.

집에 와서 점심을 먹고 이야기를 하는데 영적으로 많이 메말라갔다는 것이었다.

이곳에서의 선교활동도 생각보다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이다.

난 이미 그 과정을 넘어섰는데 집사람은 이제 그런가보다.

목사가 선교사로 지내면서 사모가 선교사로 지내면서 영적으로 메말라가는 것을 느끼는 경험

참 많이 힘든 경험이다.

만나는 구도자들의 마음은 변함이 없어 보이고 아니 오히려 이전보다 더 진리를 외면한듯 보이는 현실이

더욱 힘들게한다.

몇년전 일본의 PMM목사님을 방문 간 적이 있었다.

안식일 아침에 2명의 성도들이 참석을 했다.

그때 그 목사님이 작은 차소리만 들려도, 사람 발자국 소리만 들려도 문을 열고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선교사의 마음이 한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이 저런 것이구나 하고 느꼈던 경험이 있다.

그런데 이곳에는 2명의 성도도 없으니...

그렇게 무거운 마음으로 안식일 오후가 되었다.

오후에는 매안식일 찾아오는 한국인 노부부와 성경공부를 겸한 예배를 드렸다.

예배를 시작하려는데 사모님이 봉투하나를 내민다.

"이거 십일금입니다."

매달 빼놓지 않고 십일금을 드리는 부부이다.

성경공부를 하는 중에 노부부가 이곳에 10명의 재림가정이 생기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해주었다.

집사람과 나는 이곳에 재림교인 1가정만이라도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하나님께 그런 재림가정 1가정이라도 생기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노부부는 10가정이 생기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었단다.

예배를 마치고 식사를 하면서 어떻게 이곳에 교회를 만들어갈지 이야기를 나누고

집 앞에 있는 공원에 산책을 갔다.

산책을 가면서 봉투를 하나씩 들고가서 공원에서 휴지를 줍고 헤어졌다.

아이들과 집사람과 함께 집으로 돌아오면서

하나님이 나보다 더 나를 아시고 나의 마음이 집사람의 마음이 약해질때 힘을 주시기 위해

그분들을 보내심을 알게되었다.

역시 좋으시 하나님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