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의 울란바토르에서 6시간 반을 달려서 에르드넷에 도착했다.

아파트 단지 안에 아담한 교회가 자리잡고 있었다.

집회는 저녁 6시부터 시작되었다.

몽골은 위도가 높아 해가 늦게 지기도 하지만 집회를 해가 있을 때 일찍 시작하여 해지기 전에 마칠 수 있었다.

몽골인들과 한국인들은 외모로 구분하기가 힘들 때가 있다.

집회를 시작하기 위해 단에 설 때 한 부인이 들어오는 한국인 같이 생겼다는 생각을 하고는 곧 잊어버리고 설교에 집중했다.

집회 장소가 그리 넓지 않았지만 가득 차니까 열기가 느껴졌다.

집회를 마치고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는데 지난 안식일 일본 동경 중앙교회에서도 같은 것을 경험했지만 여러 사람이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대답을 했다. 그 중에 한 분이 한국어로 인사를 하는 데 인사가 길어졌다. 계속해서 한국어로 말을 이어갔다. "한국어를 정말 잘 하시는군요. 한국에서 일하신 적이 있습니까?"

"어머, 저 한국인이에요."

"한국, 어디에서 오셨나요?"

"뉴욕에서 왔어요."

"여기서 무슨 일을 하시는 데요?"

이곳에서 10년째 선교사역을 하고 있는 C&MA 교단 소속의 선교사였다.

선교에 집중하는 교단으로 알려진 C&MA는 개신교단들 가운데 재림교회에 대해서 선교라는 동질성을 갖고 우호적인 교단이기에 반가왔다. 집이 바로 교회 뒤에 있는 아파트라며 기도의 응답을 소개했다.

 

집 앞에 술집이 있어서 저녁마다 사람들이 술을 마시고 시끄럽게 떠들고 싸우고 해서 여러 해 기도를 드렸다고 한다.

"하나님, 저 술집이 변하여 교회가 되게 해주세요." 이렇게 기도드리기를 여러 해.

지난 해 6월에 술집이 문을 닫았다.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이 이사를 들어왔다. 교회가 들어선 것이다. 기도의 응답이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를 통해서 이루어졌다며 반가워 했다.

다른 교단의 선교사의 기도의 응답으로 세워진 안식일교회가 있다니 놀라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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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드넷 교회 앞에 권정행 목사와 함께 서있는 에스더 임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