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마지막 안식일, 이 안식일부터 저희교회는 안식일 점심식사를 중단하게 되었는데요. 더불어 안식일 오후활동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목회 나와서 처음으로 오후에 가족과 함께 공원에 갔습니다. 강변에 있는 공원에서 휴식의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마침 일몰시간이 되어 차안에서 일몰예배를 드리게 되었는데요. 말씀을 나누기에 앞서 세 자녀들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너희들 요즘 코로나 19가 한창인데 마음이 어떠니?"

그런데 중2 둘째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확진자가 되어서 아빠랑 엄마랑 떨어지게 될까봐 걱정이예요."

 

둘째의 뜻밖의 대답을 듣고 아내와 저는 귀를 의심했습니다. 왜냐하면 둘째는 어떤 일에든지 용감하고 씩씩한 아이여서 그렇게까지 느낀다고 생각 못했거든요. 아마 확진자가 되면 가족과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무서운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았습니다.

 

세계가 뜻밖에 출현한 코로나 19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대만은 안식일예배라도 정상적으로 드리고 있는데 한국은 거의 두 달째 가정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하니 마음이 답답하네요. 그래도 한국은 점점 상황이 좋아져서 다행인데, 유럽에 이어 미국이 심각하네요.

 

확진자가 별로 없었던 대만도 계속 늘고 있어서 100명 이상 집회는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저희교회도 4월부터 매주 수요일밤에 있었던 기도회 모임마저 중단한 상태입니다. 찬양대 모임, 한글반 모임, 안식일 오후 활동 중단된 와중에도 진행되었던 유일한 모임이었는데 말입니다.

 

기도회마저 중단되었지만 교회에 기도의 불이 꺼지면 안되니까 지난주부터 아내와 둘이서 기도회 장소인 세미나실에서 함께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이번주부터는 그룹 카톡방에 기도제목을 공지하여 집에서라도 기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저희 모두가 이번 일을 통해 자신을 깊이 돌아보고 사명을 되새겨 보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주의 복음을 증거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전방위적으로 우리 재림교회의 선교사업에 막대한 어려움이 초래되고 있어서 낙심이 되지만 이 일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어 앞으로 여기저기서 복음의 승전보를 더 크게 울릴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형제들아 내가 당한 일이 도리어 복음 전파에 진전이 된 줄을 너희가 알기를 원하노라"(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