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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멘토리스에서 후원하는 고아들 중 한 명인 크리스토퍼 집에 갔습니다. 매달 꾸준히 돌보고 있는 가정인데요, 옥수수 반포대 사서 가루로 만들어 들고 찾아 갔습니다. 두평이 채 안되는 집에서 세 식구가 사는데 매번 볼 때마다 살아 계시는게 기적이라 여겨집니다. 과학 실험실의 뼈 모형같은 초등학생 보다도 못한 체격과 서 있기도 힘든 건강 상태로 가족을 돌보며 생활하고 계시는 할머니 입니다. 그 삶이 얼마나 기구한지 자녀들과 손자들까지 모두 에이즈로 잃고 하나 남은 막내 아들은 정신이 온전치 못하여 가끔 말썽을 일으킵니다. 올해 심은 옥수수는 열매도 없이 이미 다 말라버려 또 일년을 어떻게 살아 가야 할지 참 막막합니다. 돌보고 계시는 증손자가 아들 빼고 유일한 혈육인데 처음 만났을 때 눈을 마주치기는 커녕 소리 죽여 울기만 하던 아이 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아침에 학교에서 만나 제가 이름을 부르면 수줍게 씩 웃고 악수를 청하면 손도 잡습니다. 감사하고 또 대견합니다. 이 아이가 자라는 것을 할머니가 내내 지켜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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