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갑숙입니다. 이 곳 팔룰라는 말라위의 남부 지역에 속해 있는 곳인데 해발이 낮은 곳이라 무척 덥습니다. 매주 월화목 방문과 성경 공부를 위해 몇 시간씩 뜨거운 태양 아래 다니다 보면 우산을 뚫고 들어오는 열기와 땅에서 올라오는 지열이 협공을 하여 숨이 턱턱 막힙니다. 세 시간은 기본으로 걸으니 집에 돌아 오면 완전 소금에 절인 파김치.. 그러나 끝이 아닙니다. 큰 대자로 누워 좀 쉬고 저녁 무렵 사람들이 좀 뜸한 시간  펌프에 물을 길러 갑니다. 그 후 약 두시간 가량 이 나라 청년들과 온라인 예언의 신 연구 모임 마치고 다음날 먹을 음식 준비 해놓고 씻고 자려고 보면 언제나 11에서 12시. 덕분에 기초 체력이 꽝이었던  제가 요즘 많이 튼튼해 졌음을 느낍니다. 가끔은 탈이 나기도 하지만..

 어제 하기로 했던 마음 무거웠던 이야기..지난 7개월 동안 선교사들의 특권(?)인 기적을 많이 경험 했습니다. 매번 어찌 그리 신속하게 기도에 응답해 주시던지..참 감사한 경험 이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렇게 놀라운 기적을 경험했고 오랫동안 성경 공부를 했던 가정 중 침례를 결심한 가정은 단 한나도 없다는 사실 입니다. 사실 기적에 기초한 신앙이 얼마나 허망한지 알면서도 그들이 말씀을 너무나 기쁘게 받는 모습을 보며 '침례 후보자' 로 정해 놓고 기도 했습니다. 결국 진리를 알면서도 기존의 것을 바꾸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얼마나 안타까웠는지요..진리를 알고 선택 하는 것은 참으로 큰 복입니다. 이젠 기적에 대한 미련을 내려 놓았습니다. 물론 필요 하면 언제든지 베푸시지만 기적에 의지하여 마음 문을 쉽게 열어 진리를 알게 하겠다는 시도가 얼마나 허망한지..그것이 한편으론 열매에 집착한 또 다른 모습인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믿음은 오직 말씀의 기초 위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