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말라위에서 김갑숙입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고 그저 최선을 다해 씨를 뿌렸으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감사하라고. 그러나 사람들은 열광합니다. 선교사의 수고로 침례자가 수백, 수천명, 교회가 세워지고 기적이 일어나고..

  오늘 쉽게 잠 못드는 이유는 달이 너무 밝아 온 세상이 환해서가 아닙니다. 아프리카 땅을 밟은지 1년여, 이 곳 팔룰라에 정착하여 일한지 7개월여, 오늘 두 분의 침례식을 마치고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늘 예수님을 의지하고 살아가고 있고 날마다 배우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팔룰라에 이어 새로운 선교지 마칸디에서 세분이 침례를 결심했습니다. 약속을 하고 오늘 아침 모시러 갔습니다. 그 중 한 분이 제가 도착 하기전 종적을 감추셨습니다. 그 분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처음 만났던 순간부터 침례를 결심하기까지 약 3개월 동안 늘 기뻐 하셨고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준비 되었다고 하셨기 때문이죠. 상황이 이해가 안 되었을 뿐 아니라 너무나 실망이 되었습니다. 다른 두 분의 침례식을 잘 마치고 늦게 집에 돌아와 이런저런 생각.. 내가 아직 준비가 덜 된 것인가? 나는 너무 성급하게 결과를 바라고 있는 것인가?  실제로 선교 현장에서 사람들은 우리를 너무나 환영하고 말씀에 감동을 받지만 '전도'가 쉽지 않은 것은 뭔가 방법이 잘 못 됐다는 의미인가?

 이번 4월 첫주 일요일부터 3주 동안 전도회를 지금 선교지 마칸디에서 할 예정입니다. 전도회가  끝나는 4월 말까지 여전히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하며 늘 바쁘겠지만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예수님께 여쭤봐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