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말라위에서 김갑숙 입니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은 도움을 요청하는 주민들의 필요를 돌아보는 날 입니다. 요즘은 거의 매일 아침마다 사람들이 찾아 옵니다. 저에 대한 소문을 듣고 이런저런 도움을 얻기 위해서죠. 낮에는 제가 집에 거의 없으니까 아침 일찍 옵니다. 저 지난 일요일 아침 6시 20분정도 됐을 때 세 아이를 데리고 저의 집에 왔었던 여인이 있었습니다. 돈을 조금 주어 보낼만한 사연이 아니어서 수요일에 가겠다고 약속하고 어제 찾아 갔습니다. 한 시간을 걸어서 팔룰라와 이웃 티패라카소 마을 경계에 살고 있는 글라디아의 집을 찾았습니다.20160302_130007.jpg

7명의 자녀들 중 첫째 둘째는 학교에 가고  5명의 자녀들과 살고 있는 이웃이 잠시 빌려준 집에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사연인즉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돈 벌러 떠났던 남편이 2014년에 그 곳에서 일어났던 대 폭동 사건에서 폭력 사태에 휘말려 사망하여 주검으로 돌아 왔습니다. 설상가상 그 해 있었던 대 홍수로 집마저 무너졌습니다. 희망이 사라졌던 순간이었죠. 다행히 이웃 재림 교인 한 분이 집을 빌려주어 약 1년을 살 수 있었습니다. 큰 아이(15세 남)가 엄마를 도와 날품을 팔거나 땔감을 주워 팔면서 생계를 유지 했으나 이러다가 아이 하나 바보 만들겠다 싶어 학교에 보내 다시 초등학교 6학년을 올해부터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 해 5월부터 집 주인이 이 집을 다시 사용하게 된다는 통보를 받은 것입니다. 너무나 열심히 살았지만 일곱 아이들과 살 집을 짓는 것은 이 여인에게는 그냥 꿈입니다. 지금 가뜩이나 식량도 없어 허덕이고 있는데 집을 짓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죠..무너진 집에 가 봤습니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풀밭이 되어버린 집. 이 여인의 기구한 삶이 마음을 짓눌렀습니다. 금요일에 저의 집에 오라 했습니다. 옥수수 50kg 한 포대 사 주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집 문제를 놓고 우리 모두, 심지어 아주 어린 아이라도 같이 기도하자 했습니다. 가장 작은 사이즈 4*5로, 가장 단순하게 흙 벽돌과 지푸라기 지붕 형태의 집도 약 15만원정도 듭니다. 조금 크게 지으려면 약 20만원이 넘게 들지만 하나님께서 해 주실 것입니다.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합니다. 20160302_12523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