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6일

오전에 출근을 했다가 급한 일들을 보고 서둘러 공항으로 갔다. 대총회에서 돌아와 사흘 밤을 자고 다시 긴 여행에 들어가게 되었다. 작년에 항공권을 예약할 때는 터키의 이스탄불을 거쳐서 로마로 가게 되었었으나 7월 1일부터 아시아나 의 직항 노선이 생겨 인천에서 로마로 직접 연결되어 열두 시간의 긴 여행이었으니 비교적 편하게 여행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에 내려 열차를 타고 로마 시내로 들어가 걸어서 숙소로 이동했다. 열기가 턱에 닿았다. 낮에는 40도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내일 묵게 될 바로 옆에 있는 여행자 숙소에 들어갔다.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밖에서 한참 초인종을 눌렀다. 브라질에서 온 학생들이 내려와 문을 열어주었다. 방을 배정받지 않아 기다리는데 브라질에서 온 친절한 학생들이 잘 도와주었다. 9명의 미술 전공학생들이 교수와 함께 로마를 20일간 방문하며 서양미술사를 현장 수업 중이라고 한다. 그 가운데 한 여학생이 재림교인은 아니지만 사웅파울로에서 삼육고등학교를 졸업했다며 배가 고플 것이라며 사과를 두 개 주었다. 아름다운 친절이다. 여관 주인이 방을 정해주고 문을 열어놓고 있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다. 비교적 편안한 잠을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