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8일 안식일


안식일 예배를 마치고 점심 식사 후에 제일 먼저 간 곳은 베드로의 쇠사슬 교회이다. basilica di san pietro in vincoli는 호텔과 콜로세움 사이 에스퀼리노 언덕 위에 있었다. 예루살렘에서 압송될 때 베드로를 묶었다는 쇠사슬과 로마에서의 쇠사슬이 초능력에 의해 하나로 합치된 쇠사슬을 보관하기 위해 지은 성당이다. 성당 안에는 1502년에 미켈란젤로가 조각한 그 유명한 모세의 상이 보관되어 있다. 광채와 뿔이라는 히브리어의 음이 비슷하기에 광채를 표현하는 것보다는 뿔을 조각하는 것이 쉬워 미켈란젤로는 뿔을 조각했다.


다음에 간 곳은 네로 황제의 집이었으나 수리 중이어서 들어가지 못했다. 콜로세움 동쪽의 검투사들의 훈련장소를 스쳐지나갔다. 콜로세움으로 지하로 연결되었다. 순교자 클레멘트를 기념하는 교회를 지나서 santo stefano rotondo를 방문했다. 결혼식 장소로 유명해, 오후 네 시가 지나야 결혼식이 끝나고 입장이 가능한 곳이다. 기독교 역사 초기에 순교한 순교자들을 기념하기 위해 최초의 순교자 스데반의 이름을 따라 명명된 이 교회는 483년에 완공한 것으로 현존하는 원형교회 중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한다. 중앙에 빛이 쏟아져 들어올 수 있도록 설계되었고, 벽을 돌아가면서 순교장면들이 벽화로 그려져 있었다. 일부가 수리 중이라 가려져 있었지만 순교장면을 담은 벽화들이 너무나 끔찍해보였다. 폴리캅이 화형 전에 고문을 당하는 장면, 요한이 끓는 기름 가마 속에 들어가 있는 장면,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잘려진 손이 수북이 쌓여있는 장면, 산채로 배를 갈라 내장을 꺼내는 장면, 이 모든 그림들이 초기의 그리스도인들이 죽음에 직면해서도 주님의 이름을 부인하지 않고 생명을 바치는 순교의 현장을 그린 그림들이었다. 신앙을 지키며 그런 장면을 직접 목격한 이들 가운데는 신앙을 더욱 굳게 하는 이들이 있었는가 하면 끔찍함에 신앙을 버렸다가 결국에는 체포되어 사자에게 던져진 이들도 있다.


마지막으로 간 곳은 팔라티네 언덕 옆에 위치한 Circus Maximus. 고대에 종교행사와 전차 경주장으로 사용되던 곳으로 621m에 118m의 규모이다. 15만 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도 수많은 순교자들의 피가 흘려졌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