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목사이기도 하지만 가정사역자이기도 합니다. 한국에도 가정사역이 꼭 필요하지만 해외에서는 더욱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어떻게 이 일을 준비해 나갈까 기도하며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20115월의 어느 날, 저는 칭한모(칭다오 한인모임)라는 싸이트를 알게 되었고 그 사이트를 통해서 한인문화원이 있다는 것과 그 문화원에서 한인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꼭 있어야 할 단 한 가지 프로그램이 없는 것이 아닙니까? 그것은 다름아닌 가정사역의 핵심인 부모교육이었습니다. ‘드디어 가정사역을 준비해 갈 길을 찾게 되었구나. 하나님! 감사해요라는 말이 자연스레 입에서 흘러나왔습니다. 일단 저는 한인문화원에 개설 되어있는 한 강좌에 뒤늦게 등록을 마쳤고 별 일이 없는 한 열심히 그 강좌에 참석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문화원장을 알게 되었는데, 그는 장로교 권사였습니다. 저는 그에게 제 자신을 재림교회 목사이자 부모교육 강사로 소개하였습니다. 원장님이 그 뒤로는 저에게 더 깍듯이 대했고 언제 문화원에서 부모교육을 진행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문화원과 그 관계자들과 프로그램에 참석 중인 학부모들과 자연스레 인사를 나누는 이웃사촌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2012년이 시작되었고 어느 날 원장님에게 봄에 부모교육을 해보자고 했더니 3월부터 4주동안 하자고 제안을 해왔습니다. 그리고는 문화원 싸이트에 부모교육 공지를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여러 명이 부모교육에 참석하겠다고 리플을 달아 놓은 것이 아닙니까? 그것도 대부분이 3040 시기의 학부모들이었습니다.

 

 결국 3월 내내 매주 수요일 오전마다 부모교육을 실시하였고 후속 프로그램으로 학부모들과 자녀들을 대상으로 성격유형검사(MBTIMMTIC)를 실시하고 해석을 해주었습니다. 8명이 등록하였는데, 대부분이 수료를 했습니다. 또한 반응이 좋아 좀 더 기간을 늘려서 제2기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해외에서의 한인 대상 가정사역을 어떻게 해 나가야 할지 방향이 서지 않았지만 문화원을 알게 하시고 그 관계자들과의 우호관계 형성을 통해 부모교육을 시작하게 하셨습니다. 우리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가정사역의 첫 발을 힘차게 내딛게 하셨습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