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계획했던 일들이 잘 풀리기도 하지만 때로는 일이 꼬일 때로 꼬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제는 됐다싶을 때  뜻하지 않는 어려운 일이 생겨서 당황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나 해외 선교지에서 이런 일들이 생기면 더욱 감당하기 힘듭니다. 4년 전에 바로 이런 일들을 중국에 있을 때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선교지 생활에 적응하고 본격적으로 사역에 힘쓰던 때에...

 

 20116월의 마지막 날 밤이었습니다. 거의 자정 무렵에 큰 아이(당시 7/현재 초4)가 배가 심하게 아파서 인근 병원에 가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맹장염으로 판명이 났고 다음날 밤 자정에 약 3시간에 걸쳐서 수술을 했습니다. 무사히 수술이 끝났고 회복이 되면 며칠 후에 퇴원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이 됐는데도 고열이 유지되는 것이 아닙니까? 오후에는 각종 항생제 투여까지... 그래서 피검사를 했더니 백혈구 수치가 13,000까지 올라갔다는 것입니다. 갑자기 앞이 캄캄해졌습니다. 한국행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심각했습니다. 집사람의 눈에는 눈물이 흘렀습니다. 아내를 병실에 남기고 저는 두 아이들과 함께 비통한 심정으로 집으로 향하는데, 저 또한 눈물이 줄줄 흘러 내리고 있었습니다. '이대로 회복되게만 해 주신다면 오랫 동안 이곳에서 선교하겠다'고 속으로 간절히 기도하면서... 다음날 검사결과과 나왔는데 다른 곳에 이상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맹장염이 아닌... 그런데 간단한 수술이 될 수도 있고 큰 수술이 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결국 75일에 이사간 지 약 4달 만에 큰아이 치료차 급거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귀국 전날 밤 12:58에 호남합회 게시판에 기도요청을 올려서 그런지 아이의 상태가 급호전되어서 병원에서는 약물치료 후에 수술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한국에 가면 언제 다시 선교지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한국으로 향했습니다.

 

 다행히 우리 가정을 염려하시는 분들의 간절한 기도에 힘입어 약 3주 후인 727일에 선교지로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큰 아이는 수술도 안하고 약물치료로 극적으로 회복되었습니다. 행복한 일상으로 복귀된 심정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한국으로 들어갈 때만 해도 일상으로의 복귀가 요원하게 느껴졌었는데...

 

 그 일 후로 약 17개월동안 큰 아이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건강하게 지냈습니다(지금도 물론 건강하고 그 일을 겪은 후 마음이 점점 강해짐). 물론 때로는 힘든 일도 있었지만 큰 아이가 아팠던 일보다 더한 일은 아니었기에... 결국 하나님의 크신 은혜로 저희 가족은 710일간의 선교사역을 무사히 마치고 2013224일에 귀국하게 되었습니디. 저희는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선교사 가족을 지키시고 맡겨진 사역을 잘 감당케 하시는 분임을... 혹시, 여러분들 가운데 가족의 건강이 걱정되어서 해외에서의 선교사역에 머뭇거리고 계시는 분이 있다면 믿음으로 담대히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살아계신 하나님 아버지! 그 때 정말 감사했습니다. 부족한 선교사 가족이었던 저희와 함께 하셨듯이 오늘도 선교지에서 수고하는 주의 종들의 가족의 건강을 지켜 주셔서 맡기신 사명 잘 감당하게 하소서!’

 

사람이 감당할 시험밖에는 너희에게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치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치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고전 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