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길찌어다 그리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 (고전 4:1~2)


안녕하세요? 저는 신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면서 미래의 하나님의 부르심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정소영입니다. 올해 630일부터 711일까지 필리핀 민다나오섬에 있는 린다반지역으로 단기선교를 다녀왔는데요. 단기선교를 준비하고 다녀오면서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평소 해외선교에 관심이 있었던 저는 방학에 신학과생들끼리 단기선교를 다녀오는 해외선교실습I'이라는 과목을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12명의 학생들이 그 수업을 신청했습니다. 저희를 지도하신 교수님께서는 올해 파격적인 결정을 내리셨습니다. 수강하는 학생들을 4명씩 3팀으로 나누어 각팀의 리더로 세우시고, 학과전도사로서 각자 사역하고 있는 학과에서 봉사대원들을 모집해 오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신학과생인 우리도 봉사대가면 힘들고 상처받는 일이 생기는데 비교인인 학과생들을 데리고 해외봉사, 그것도 미션트립을 함께하는 하면서 혹여나 그들이 봉사대로 인하여 실망하고 저희에게 마음을 돌리지는 않을까? 하는 이기적인 생각이 들어 저를 포함한 해외선교실습 수강자 12명은 교수님께 불만을 토로했지만 교수님께서는 물론 너희들이 학과생들과 함께 하는 일이 부담스럽고, 쉽지만은 않은 줄 안다. 하지만 그들과 함께 하면서 선교사의 정신으로 학과생들과 그 곳에 있는 사람들을 섬긴다면 이 미션트립를 통해 그들이 하나님을 받아들이는 귀중한 경험이 될 것이고 너희들도 더욱 성장하게 될 것이다라고 하시면서 강경하게 교수님의 뜻을 전달하셨고, 어쩔 수 없이 저희는 이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뜻이고 계획임을 믿고 교수님의 말씀에 순종했습니다. 부담감을 가지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봉사대원을 모집했습니다. 제가 섬기고 있는 물리치료학과에서는 많은 친구들이 봉사대에 지원을 했습니다. 참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지원했던 물리치료학과 친구들이 돈이 없다.’ ‘시간이 안 될 것 같다라며 하나둘씩 빠지더니 한명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저희 팀에 있었던 다른 친구들도 다른 사정들이 생겨 함께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서운하기도 했지만, 친구들이 봉사대를 나가는데도 홀로 남아있는 그 친구가 너무나도 고마웠습니다.


필리핀 린다반, 디플라한, 일리간 지역으로 배정받아 봉사대를 준비했습니다. 학과전도사로서 각 학과를 섬기고, 학생의 본분인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하고 이외에 소그룹캠프나 사랑나눔주간등 학교행사를 기획하고 참여하느라 바쁘고 힘든 와중에서도 저희는 각자 가진 특성과 달란트에 따라 대장, 총무, 재무, 교육팀장으로 임무를 나누고, 봉사대원을 모집하고 티켓팅, 성경학교 프로그램 기획, 집집방문 준비, 환전 등 봉사대의 모든 준비를 저희의 힘으로 했습니다.


또한 저녁마다 있을 전도회를 위하여 영어설교와 영어기도문을 외웠습니다.


하나님을 모르고 죽어가는 그 곳에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자!’


열정을 가지고 이 수업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봉사대 기간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부담감 때문에 괜히 신청했다.’라는 나쁜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맡은 자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는 말씀을 되새기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봉사대를 위한 예산안을 작성하는데 많은 돈이 부족했습니다. 아이디어를 내어 학교 안에서 솜사탕을 만들어 팔았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비가 오고 시험기간이 다가와서 더 이상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각 기관이나 지역교회에 다니면서 순서를 쓰면서 후원을 요청했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많은 성도님들께서 후원해주셔서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는 액수를 모으게 되었습니다.


선교장소부터 금전적인 문제까지 봉사대의 모든 것들이 저희의 생각과 예상대로 되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랬기에 저희는 간절하게 하나님께 매달렸고, 하나님께서는 그 때마다 응답을 하셨습니다.


저희의 뜻과 의지대로 한 것이 아니었기에, 성경의 많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은 사람들이 그러했듯이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것들에 순종하며 충성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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