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 와서 맞은 첫 눈입니다.
그 푸른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하더니 솜뭉치만한 눈들이 이내 떨어집니다.
조용하기 그지 없었던 딸이 겨울 옷가지로 빨리 갈아 입고 밖으로 나가 9월에 내리는 첫 눈을 소중히 마음에 담는 것 같습니다. 아들은 자기 머리만한 눈뭉치를 만들어 집 안으로 가지고 들어오네요.
하늘에서 내리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습니다.
비가 오면 비 오는대로 눈이 오면 눈이 오는대로 그냥 그대로 맞고 길을 걸어가는 이곳 몽골사람들을 보면서 자연의 섭리는 항상 소중히 여긴다는 생각을 가져 보게 됩니다. 누구보다 추위를 많이 타는 아내도 아이들과 함께 하늘에서 내리는 첫 눈의 기쁨을 만끽하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많이 낯설지만 그러나 여전히 친숙한 것은 하나님이 지으신 세계인 것 같습니다.
그 하나의 해와 달과 수 많은 밤하늘의 별들은 서로 다른 곳에서도 함께 공유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선물이며 비와 눈은 다른 곳에서 같은 감상에 젖어들게 하시는 하나님의 음향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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