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인 생활이 특별하게 보이는 날입니다.
 아내가 김치를 담그는 날입니다.
바라스 몽골 시장에 가서 배추(배챠)를 10포기를 사 놓았습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한 트레이드 마크처럼 김치를 알고 있지만 김치를 얼마 만큼 좋아하는 지는 모르겠어요.
김치를 많이 말하지만 김치를 먹는 외국인들은 별로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아는 것과 좋아하는 것의 차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한국인인 우리는 김장독의 김치에서 겨울을 나는 조상들의 지혜를 보는 듯합니다.
나름 김치없이 살아가보려 했지만 오랜 식성에 대한 변화가 쉽게 생기지는 않네요. 빵을 좋아하고 샐러드를 좋아하는 식습관으로 바꾸려 했는데도 그것 또한 쉽지 않습니다.

결국, 김치를 담그는 아내의 과거의 일상이 오늘처럼 특별하게 보이는 날에 대해 감사를 드립니다.
일상적인 생활에서 감사를 이곳에서 배우게 됩니다.
매일 타고 다니던 교회 승합차를 제공하는 한국 각 교회에 대한 감사와 조금 앞서고 싶었던 곳에서 멈추게 했던 신호등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배우게 됩니다. 엘리베이트의 층별 표시 램프도 감사하고 잘 그어진 주차 라인과 안내 표지판도 이곳에 와서야 감사를 배우게 됩니다.

아내가 김치를 혼자 담그다가 남은 소금물이 아깝다면 배추 포기를 더 원해 기쁜 마음으로 배추를 사러 바라스에 다시 가게 됩니다. 쉽게 버릴 수도 있는 소금물의 소금이 한국에서 가져 온 것이라며 소중히 여기기에 이것도 감사입니다.

때로는 없어서 불편한 것도 과거 늘 있었던 것에 감사를 일깨우는 공과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