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때 같으면 안식일 설교를 마치고 추석빔을 준비하여 고향에 내려 갔을 것입니다.
밀리고 또 밀리는 차량 행렬을 보면서 그 옛날 출애굽할 때 가나안길 향하는 무리들을 상상하곤 했었습니다.
운전 중 골몰하는 습관은 좋지 않지만 느림보 차량이 가능하게했을지도 모릅니다.

명절만큼은 결석해본 적 없는 향우인이었는데,
올 해 그 첫 결석을 하게 됩니다.

어릴 적 동무들이 이젠 배 나온 아저씨들이 되어 그 예전 넓기만 했던, 하지만  이제 좁아진 그 운동장에서 추억을 담아가는 추석이 벌써부터 그리워지네요. 
집안의 막내이지만 목사가 된 후에 가족제단의 제사장으로 성별하여 준 형제들과 친지와 조카들 모두 앞에서 감사제단을 쌓을 때에 열한번 째 아들, 요셉의 축복을 누리곤 하였습니다. 
이제 그 모든 직무들을  장로된 형들에게 위임하고 왔습니다.

건강한 교회 같은 가족 구성원들을 볼 때마다
이스라엘 같은 교회를 꿈꾸기도 하였는데...,

추석명절이네요.
눈물 메마르는 그리스도인으로 살기보다는 드라마 한편 앞에도 연신 눈물 짓는 인간애와
작으면 작을수록 더 소중하게 배려하는 덕을 배우고 싶을 뿐입니다.

항상 그 눈동자에는 눈물이 담긴 주님의 은혜와 그 얼굴에는 평화 가득한 미소가 있는 모습과
양팔을 벌려 누구든지 안을 수 있는 그 품처럼 중년을 다듬고 싶어지네요.

상전벽해처럼 변해 버린 고향이
그래도 가고픈 고향이 됨은
살면서 결코 지울 수 없는 마음을 주었기에 그럴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우리가 가야할 곳이 새 하늘이라 하지만
우리의 본향은 새 땅일 것입니다.

은혜의 천국은 마음에서 건설된다하였으니
우리가 보이는 고향을 생각하는 만큼 보이지 않는 영원한 향수의 본향에 마음을 두는 추석같이 보내시겠습니까?

저희 몽골에서는 안식후 첫날에 주님께서 말씀하신 내 형제, 내 자매들과 더불어 명절을 보내게 됩니다.
함께 기도하고 예배할 때, 주의 성령이 우리들의 마음에 서로 연락하시는 추석 보내시길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