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기 전에 우리 가족은 특별한 운동을 합니다.

이곳에는 배드민턴 셔틀콕을 살 때가 없습니다.

그나마 하나 남아 있었던 셔틀콕을 막 운동에 맛들인 아이들이 깃틀 하나 남기지 않고 다 치고 말았네요.

한창 배드민턴을 좋아할 때는 일주일에도 몇 통을 소비하는 마니아였는데, 이제는 구할 때가 없으니 다 떨어진 콕만 보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특별 미니 코트를 발견하였습니다.

바로 전기 장판입니다. 검은 테잎으로  낮은 네트를 만들고, 최고의 라켓인 아이들의 노트와 최고의 볼, 앙상한 콕을 가지고 가족복식경기와 단식경기를 합니다.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물론 아내와 제가 하는 단식경기입니다. 보는 아이들도 이 게임이 흥미진지하여 좋아합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아직 아내를 이겨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벌칙으로 야밤에 가게를 가는 벌도 당했지요. 야밤에 아내를 보내지 않기 위해 져 주는 남편의 능력을 알아차렸는지 몰래 가게까지 따라와 저를 놀래키어 몽골에서 처음 간이 떨어질 뻔했던 적이 있습니다.

영남의 운동맨이었던 제게 운동이 가족 행복으로는 전개시키지 못했는데, 이곳에서 다 떨어진 셔틀콕이 매일 저녁 가족의 기쁨을 선물해 줄지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저녁 예배가 끝나면 초등 3학년의 아들이 네트를 설치하고 딸이 심판을 해주는 경기 한마당에 다른 목사님의 가족도 초청하여 부부대항 한번 해볼려고 합니다. 겨울철 실내 최고 운동이네요.
 땀보다 더 많은 웃음이 건강을 챙겨 주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