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쓰나미만큼 무서운 '조드'에 초토화

연합뉴스 | 입력 2010.06.01 18:14

 

계곡마다 악취나는 가축사체 더미..수십년만의 혹한에 가축 5분의 1 몰사 (우양가 <몽골 >AP=연합뉴스) "다른 나라들에 쓰나미와 지진이 있다면, 몽골에는 `조드(dzud)'가 있다."

 

지난해 여름 혹심한 가뭄에 이어 수십년만의 혹한을 겪은 몽골에서는 이러한 자연재해를 가리키는 '조드' 때문에 지난 겨우내 몽골 전체 가축 수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820만 두의 소와 양, 염소가 몰사하는 재앙이 벌어졌다.

 

몽골 우양가에 사는 목축업자 뎀베렐(50)씨는 야크, 소, 말 등 140두의 가축이 있었으나 30두 미만만 남았다. 그의 한 이웃은 원래 30마리이던 소, 염소, 양가운데 겨우 살아남은 염소 2마리 마저 5월 폭설에 잃고 말았다. 뎀베렐씨와 이웃들이 판 구덩이 옆에는 매장을 기다리는 가축 시체 더미가 널려 있고, 근처 계곡들에도 시체들이 널브러져 있어 부패로 인해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이들 가축 시체 더미는 날씨가 점점 풀리면서 살아남은 동물과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으며, 상실감과 썩는 냄새는 광활한 몽골의 골짜기 곳곳을 메우고 있다. 작년 여름 가뭄에 이어 10월 비가 온 뒤 땅이 얼었고, 그 얼음 위에 눈이 쌓여 가축의 먹이인 풀을 덮어버리면서 영하 40도 아래로 곤두박질치는 추위 속에 가축들은 허기와 추위, 폐렴 등 호흡기 질병으로 죽어갔다. 인구 270만명중 3분의 1 정도가 목축업에 종사하는 몽골에서 이러한 목축 피해는 대재앙이다.

 

이번 '조드'는 유목민의 생활양식을 몽골을 세운 칭기즈칸만큼이나 자신들의 정체성의 불가결한 요소로 간주하는 몽골인들에겐 불편한 의문들을 제기하고 있다. 몽골 정부는 지난해 한 보고서에서 기후변화로 인해 몽골에서 가뭄과 '조드'가 더욱 빈발하고 있음을 들어 몽골의 울타리 없는 목초지와 가축떼가 기후변화에 특히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몽골이 20여년전 시장경제로 전환한 후 가축수가 4천200만 마리로 2배 이상 급증한 것도 문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특히 캐시미어 생산을 위해 급격히 불어난 염소들은 엄청난 식성으로 풀과 다른 식물들을 먹어 치워 토양을 지탱해 사막화를 막아주는 식물들의 뿌리까지 없애버렸다. 정부는 유목민들의 직업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나 실제론 이미 수많은 유목민이 초원을 떠나 수도 울란바토르로 모여들고 있다. 10년전 3년 연속으로 혹한이 닥치자 7만명 이상의 유목민이 울란바토르로 무작정 '상경'해 대부분 판자촌에 살면서 정부 보조금으로 연명하고 있다.

 

 이번 '조드'로 인해 이러한 대이동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 급선무는 전염병 발병을 막기 위해 동물 시체를 위생적으로 처리하는 것. 유엔개발계획(UNDP)은 1천800만 달러를 들여 피해가 가장 심한 세 지역에서 사체처리 작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UNDP 관계자들은 영아와 5세 미만 유아들의 사망이 증가하고 성인 사이에서도 심장병과 뇌졸중 발병이 늘어나는 등 유목민의 건강이 이미 위협받고 있다고 말한다. UNDP 몽골 사무소 대표 아크바 우스마니는 썩고 있는 사체가 "수자원으로 유입된다면 엄청난 재앙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차고 건조한 몽골의 기후에서 동물 가죽과 살이 썩는 데는 6~7개월 걸리고 뼈가 썩는 데는 10년이나 걸려 이번 재난의 우울한 기운은 당분간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위의 기사는 인트넷 뉴스에 실린 기사입니다. 오랬동안 몽골에서 사진관을 운영하시는  한국인 한분은 몇년동안 양를 몽골인에게 맡겨서 키웠는데 작년에 800마리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축하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들으니 800마리중에서 700마리가 이번 겨울에 죽었다는것입니다.  사실 믿기가 어려웠는데....

 

그래서, 최근 몽골의 주식인 고기값이 폭등을 하고 있습니다.   몽골을 위해서 여러분 기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