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날 늦은 밤에 영도에 있는 고신대학교를 찾았습니다.

입구부터 차가 만원이라 언덕에 자리 잡은 신학교를 걸어서 올라가야 했습니다.

바람은 차고 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한 해에 가족들을 위한 마음으로 갔습니다.

 

입구부터 꾸며놓은 조명 츄리에 놀랐습니다.

그리고 늦은 시각에 줄이어 오는 행렬과 관광차량과 교회 차량들을 보면서

고신대학이 한 해에 큰 농사를 지었구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에 그리스도의 탄생과 죽으심이 갖는 의미를 얼마나 나누는지는 몰라도

이 한해에 가족들로 하여금 한 마음으로 모은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었습니다.

 

교정을 처음 거닐면서

나무마다 꾸미어 놓은 주명에 플랫시가 터지고 웃음이 터지는 것을 보면서

지역사회를 위해 아낌없이 수고한 이들의 노고에 감사할 뿐입니다.

 

한 해가 저물어가면서

그 교정을 거닐면서

교회 사역을 해 온 목사로 지역 사람들을 위해 계획한 것들이 얼마나 되었나 생각하니

부끄럽기 그지 없을 뿐입니다.

 

하나님의 집에 조용히 들어와 무릎꿇고 기도하고 갈 수 있게 하는 곳

지나가다 쉬어 갈 수 있는 그 곳

시간이 잠시 멈추어 가는 곳

빈부와 계층을 논하지 않는 곳

사람이야기, 하나님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곳

이런 교회를 꿈꾸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