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금요일 기도회,  설교를 시작하면서 자기의 비문을 적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두 달 동안 세번의 상을 치르는 우리 교회 상황으로서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시간 이었습니다.

가족과의 이별의 슬픔이 눈물짓게 했지요.

또한 나의 일생을 이렇게 살았다라고 과거형으로 적기에는 아직 선교사로서의 배우고 깨달아야 할일이 많이 남았습니다.

그래도 한가지 변하지 않는 것 하나.

나를 향한 주님의 사랑. 나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그 변함없을 사랑에 감히 다니엘 12장 3절을 적어보았습니다.

저희 목사의 비문에는 "이겼다 +(십자가)"

승리하는 믿음으로 십자가에서 이기셨던 예수님처럼 이겼다라고 말하고 싶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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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터그멋 소릉 할머니 장례를 치르고 돌아왔습니다.

꼭 할머니의 포근한 사랑처럼 봄햇살이 따뜻하게 미소짓는 하루였습니다.

지난 월요일 버스가 할머니를 쳤고 응급처치가 늦어 10분 뒤에 돌아가셨습니다.

교회오기를 너무 좋아하시고 항상 적극적으로 신실하게 신앙하셨던 할머니.

자녀들이 믿지는 않지만 할머니께서 교회가기를 즐겨 하셨던 것을 익히 알고 있어서 인지

화장 하기전 저희 목사에게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몽골의 납골당은 전부 절이라 장례절차가 몽골 스님들이 불경을 외우는 등 불교 형식으로 이루어집니다.

꼭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 처럼 진동 소리가 계속 이어졌지요.

잠깐이었지만 저희 목사가 위탁문을 읽으며 기도했습니다. 함께 아멘으로 화답했습니다.

화장을 하고 나서는 부처가 있는 곳으로 장소를 이동했는데 라마들이 굿 같이 심벌즈, 소라나팔 같은 것을 불면서 주문을 외우는 것 같았습니다.

아직 몽골은 교회장례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고인이 교인이더라고 가족 친지들의 결정에따라 전반적으로 불교장례를 치릅니다.

뜻을 곧게 하여 신앙적인 장례를 결심하는 신자들이 많이 생기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