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들의 따뜻한 배웅과 주께서 엮어 주신 이들의 마중을 하룻 저녁에 받게 되어 마치 시집오는 색시의 마음이 있었던 한 주간입니다. 혼인 집으로 인도함 받듯 이미 준비하여 주신 사택과 하나 하나의 짐까지 챙겨 주시는 먼저 시집 온 이들의 마음에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당장 쓸 생필품과 돈을 몽골돈으로 건네 주신 이에게서 추위를 견디며 이 곳에서 사역하는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어 마치 초원으로 신혼여행 가듯 몽골선교 본부 내의 모든 목사님과 선교사님 부부 캠프가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차로 30분만 벗어나도 나타나는 더 넓은 몽골의 초원과 푸른 하늘을 보며 사역의 달콤한 꿈을 꾸어 봅니다.

악보도 보지 않고 연주하는 선교사와 기타를 메고 은혜로운 찬양을 리더하는 젊은 일꾼들을 보면서 잃어버린 복음의 순수성을 느낄 듯 했습니다. 

대총회에서 오신 노종 짐 목사의 말씀은 그 옛날 화잇 부부의 말씀 사역을 연상할 수 있었고 요나센 목사의 메세지에서 재림신도 가정의 행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미구엘 목사님의 기별을 들으며 멀지만 가까이 있다는 편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다듬어지지 않은 풀밭이 구장이 되어 함께 할 수 있는 몽골 초원의 일꾼들과 햇빛과 건조함과 바람에 어느새 20~30대의 젊고 윤기나는 피부는 잃었을지라도 그 속에 미소만큼은 더 없이 순수한 복음을 든 여인들을 보면서 '사람'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초원의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귀는 휫바람 소리 그리고 아침 기도를 드리기 위해 언덕을 올라가는 젊은 부부들을 보면서 세천사 복음을 전하러 이곳에 먼저 온 이들의 걸음을 보는 듯 했습니다.

이제 달콤한 한 주의 시간을 보내고 내일부터 미션 본부로 가게 됩니다.
신혼이 행복한 것은 환경도 조건도 아닙니다.
서로가 사랑하여 함께하는 것 만으로로 족합니다.

오늘, 몽골을 중매하여 주신 하나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그리고 몽골에 속한 모든 가족들까지도 주의 가슴으로 섬기는 신부가 되고 싶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