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바 보그(하나님께 영광을)! - 음악회 날짜를 바꾸신 하나님

   오늘은 8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하바로브스크시 1번 음악학교 필하모니(하바로브스크주 연주홀) 음악회가 있는 날이다. 원래는 하바로브스크주 문화부와 4월 25일(토) 12:00에 열기로 약속하고 발표된 것이 26일(일)로 변경된 것이다. 음악학교 교장선생님은 당신들의 믿음 때문에 날짜를 일요일로 다시 바꾸느라 힘들었다고 말한다. 안식일 때문에 음악회 날짜를 바꾸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선교사로 살면서 아이들을 키우는 것은 축복이며 도전이다. 축복이라는 것은 영적인 측면을 말하는 것이고 도전이라는 것은 선교지에서 외국인 선교사로 사는 현실 그 자체가 도전이라는 것이다. 그 가운데 매순간 하나님의 함께하심과 도우심의 역사를 경험하는 것이야말로 선교지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축복이다.

  아이들이 러시아에서 공부하고 바이올린을 배우면서 문화적 충격과 신앙의 충돌가운데 개인적인 선택을 요구하는 경험을 한다. 수많은 학생들 중에 홀로 외국인이면서 또한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이곳에서는 질시와 핍박을 자초하는 당연한 일이라 여겨진다. 콩쿨이나 연주회를 앞두고 “안식일을 지킬려면 나에게 바이올린을 배우러 오지마라”는 선생님의 말을 듣고 눈물을 흘리면서 집으로 돌아오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부모로서 마음이 아픈 적도 있다. 하지만 모진 말들과 따돌림에도 말씀대로 순종하려고 기도했을 때 하나님은 기적적으로 역사하셔서 언제나 더 좋은 은혜와 결과를 주셨다.

  이년 전에 블라디보스톡에서 국제 콩쿨이 있었다. 큰애가 음악학교대표로 콩쿨에 참가해야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식일이 콩쿨을 위한 연주일이라 참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날도 아이는 눈물을 흘리며 집에 돌아왔다. “당장 짐싸서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말에 11살 어린아이는 마음에 상처를 받았지만 기도하면서 콩쿨을 포기했다. 며칠이 지난 후 학교에서 연락이 왔다. 심사위원장을 잘 아는 교장선생님이 사정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했고 예경이를 위해 이미 공고된 콩쿨날짜를 하루 연기해 일요일에 하는 것으로 바꾸었다는 것이었다. 물론 큰 아이는 콩쿨에 참가해서 상을 받고 학교의 이름과 명예를 빛낸 대표 선수가 되었다. 음악학교 대강당 앞에는 학교를 빛낸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사진들 사이에 예경이의 사진과 둘째 예빈이의 사진이 붙어있다.

  안식일에는 콩쿨은 물론 연주회, 사전 리허설도 참가하지 않지만 하나님은 언제나 최고의 상과 찬사를 아이들에게 돌리셨고 국립 극동오케스트라 단장과 지휘자, 음악예술대학장등 많은 음악가들이 인정하는 바이올린 연주자가 되었다. 그리고 지방 방송 TV와 라디오, 신문에 인터뷰를 통하여 널리 알려진 음악영재가 되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콩쿨에서는 그랑프리를 받고 오케스트라와 메인 협연자로 브룩협주곡을 연주하여 콩쿨참관차 온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음악원 교수의 기립박수를 받기도 하였다.

  러시아에서 선교사로 10년을 보내면서 아이들에게 역사하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아이들을 통하여 만난 일본 총영사에게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소개하기도하고 4년동안 예빈이를 가르치던 초등학교의 담임선생님은 성경을 배우고 침례를 받고 우리 교인이 되었다. 교회와 학교, 양로원, 고아원등 필요한 곳마다 아이들은 믿음으로 연주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찬양한다. 오늘도 살아계셔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은 믿음으로 순종하는 자들을 시련과 고난중에 돌아보시고 붙드시고 강하게 하셔서 세상의 머리가 되게 하신다. 우리집 아이들은 이 하나님을 만나고 찬양하고 영광을 돌린다. 슬라바 보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