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희한하다.

 

 

완전히 지쳤다 

 

끝이 보이지 않는 광대한 평야 위로 떠오르는 무시무시한 열 아지랑이.

 

숨이 턱턱 막힌다.

 

게다가 하루 종일 먹은 거라곤 희멀건 죽과 달랑 삶은 계란 하나 뿐.

 

움직일 힘도 없다.

 

 

전날 저녁 근처에서 죽은 송아지 한 마리

 

밤새 하이에나가 나타나 텐트를 수바퀴 돌았다.

 

아침에 나가보니 피 한방울, 털 하나 남지 않고 송아지만 증발.

 

광야는 광야인가보다.

 

 

끊임없이 몰려드는 부족.

 

머리카락이 길고, 피부가 하얗고, 옷을 입고, 희한한 불빛 물건들을 쓰고.

 

날마다 와서 아무리 쳐다봐도 질리지 않는가보다.

 

 

참 희한하다.

 

 

아프리카의 듣도 보도 못한 원시부족과 살고 있다.

   

손짓발짓

 

네 명의 아내 중에 어느 아내가 제일 막강한지?

 

전통 소가죽 치마에 비즈로 만든 술이 달린 옷은 마을에서 누가 제일 잘 만드는지?

 

깔깔깔 웃으며 서로를 가리킨다.

 

   

나는 아이가 둘 뿐이라고 하니 다들 두 손을 입에 가져다댄다.

 

아들은 아예 없다고 하니 무척 슬프고 안됐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흔든다.

 

 

참 희한하다.

 

 

자기 밖에 모르는 사람을

 

밀림지역으로

 

사막으로

 

극한 추위 속으로

 

광야로 가게 하는 힘은

 

대체 무엇일까?

 

 

보이지 않지만 내 의지와 생각을 고상한 반석에 놓이시는 힘.

 

썩은 동아줄이 아니라 단단한 삼겹줄로 단단히 이끄시는 능력.

 

 

오늘도

 

그 사랑 때문에

 

다시 일어선다.

 

 

노래하리.

 

이 여정이 끝나는 날.

 

 

주님.

 

행복했습니다.

 

함께 가주셔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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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워지고 있는 교회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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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캠(World Cam)이 보내준 축구화를 신고, 축구는 만국 공통놀이. 정말 잘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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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식일 예배 시간에 걷힌 바라바이크들의 헌금, 계란을 헌금으로 드리는 모습에 눈물이 왈칵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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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평야의 흙, 그 사이에 나무 두 토막, 그리고 물로만 만든 벽돌. 꽤나 단단하다. 집도 짓겠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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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귀한 물이여! 공 차고 난 후 물을 찾는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