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개최된 유라시아 지회 목회자 성경대회가 모스크바 인근 뚤라주의 자옥스키 삼윧대학에서 있었습니다. 사실 지난 첫 성경대회에 실망하고 가고싶지 않은 마음이었습니다. 일주일 내내 라면과 감자퓨레로 살았습니다. 잠자리는 이번보다 나았지만 그 때는 러시아말을 잘 알아듣지 못해 더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사할린 최민호 목사와 알마타의 정근태 목사님이 오셔서 셋이 함께 자옥스키 역전 주변의 식당도 가서 밥도 먹고 많은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이번에도 송정욱 목사와 천목사님이 오실 것 같아 보고싶은 마음에 러시아 연합회에 가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자옥스키 삼육대학에서 그 많고 많은 1500여명의 대표자들 가운데 천목사님이 계셔서 홀로 한국인임을 면했습니다. 그리고 참 반가웠습니다.

 

비록 강의실 바닥에 매트리스 한 장 깔고 잠을 자며 지난번 보다는 나은 야채 셀러드와 밥도 일주일 동안 두번이나 나오기는 했지만 그 많은 목회자들 속에 외국인 선교사로 섬처럼 서 있는 것은 어쩔 수가 없더군요.

 

라만 목사님이 잘 도와주셨는지요? 참 좋은 분입니다. 사모님도 좋으시고요. 지난 12년동안 만난 수많은 사람들 중에 몇 안되는 믿을 만한 분입니다.

 

하바로브스크에 돌아와서도 이후 일정에 약간의 걱정이 되었습니다. 물론 그렇게 빨리 러시아어를 습득하고 계시고 준비를 철저히 하셨으니 큰 문제는 없었겠지만 러시아에 오래 살다보니 걱정만 늘어 염려가 되었습니다.

 

잘 다녀가셨길 바라며 극동교회연합회 목사들이 함께 움직이는 바람에 동행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돌아오는 길에 공항까지 차가 막히고 멀미가 나서 많이 고생을 했습니다.  돌아오니 집보다 더 좋은 곳이 없더군요.

 

남은 선교사 생활동안 목사님이 꿈꾸고 바라는 모든 일이 성공적으로 잘 이루어지길 바라며 멀리서나마 기도하겠습니다. 김갈리야에게도 안부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요.

 

임재명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