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싸루교회 전도회 넷째 날입니다. 저희가 미션 트립을 시작한 지 4주하고도 4일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사실 저희 대원들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지쳐 있습니다. 
외국 생활을 한 달 동안 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매주 전도회를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힘든 점은 선교사로서 크고 작은 영적인 싸움을 싸우는 일입니다.
미숙한 선교사인 저희들에게는 매일 매순간 마음을 들여다보고 점검하는 일이 매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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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이 넘어가는 이 시점에서 저희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힘들고 피곤해도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가지는 일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쉽지는 않습니다. 몸이 피곤하면 방에 들어가서 눕고 싶고, 사람들에게 거부당하면 더 이상 다가가기 두렵습니다.
오늘 오전에 노방 전도를 나가기 전에도 정말로 쉬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계속되는 사람들의 무관심에 지치기도 했고, 너무 피곤해서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고 동료 선교사들과 기도한 후 근처 대학으로 갔습니다.
볕이 잘 드는 학교 식당 앞에서 자리를 잡고 찬양을 하며 전도지를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몇 분 동안은 여전히 반응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 곡 두 곡 부를 수록, 사람들의 눈길이 달라졌습니다.
저희에게 관심을 가지고 전도지를 받아갔습니다. 
교회에서 하는 한국어 교실에 대해서 질문하기도 하고, 저희와 사진을 찍어가는 학생들도 생겼습니다.
그럴수록 마음은 뜨거워졌습니다. 
비록 길거리이고 관객도 한 두명이 전부였지만, 어느 때보다도 신나게 찬양했습니다.

오늘 노방 전도를 하는 동안 3명의 학생들이 교회에 오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하나님이 인도하신 일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며칠 전 사도행전 14장을 읽으면서 크게 감동을 받았습니다.
바나바와 바울이 이방에서 복음을 전하는데, 갖은 고난을 당합니다.
이방인들과 유대인들이 두 사도들을 돌로 치기도 하고, 사람들이 두 사도들을 신으로 섬기는 바람에 고생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온갖 사건들 뒤에 항상 나오는 말은 다른 곳으로 가서 다시 '복음을 전했다'는 말입니다.
그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사람이기에 지치고 실망하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일을 놓지 않는 선교사들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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