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기다리던 침례식 그리고...아이들...


지난 6월 14일 안식일 오전에 침례식이 있었습니다.

지난 2년간 제자훈련과 케어그룹을 운영하며 정말 오랜 시간 침례자를 기다렸습니다.

교인들이 구도자들을 가르칠 때마다.

케어그룹에서 예수님을 더 알고 싶다는 새로운 구도자들의 고백을 들을 때마다.

변해가는 구도자들의 모습.

예배말씀가운데 호소할 때 어른거리는 눈망울들을 보며.

언제나 기다리는 마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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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들 중 아무도 아직 자신의 과거를 버리고

이기심과 자아욕심을 씻어버리고

죄인으로 죽고 의인으로 다시 사는 거듭남의 예식에 동참한 결심자는 아직 없었습니다.

어찌 보면 참 괴롭고 답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일을 했고, 헌신적인 봉사를 했고, 10만장에 가까운 전도회 초청장을 발송했고, 그중에 3만장 이상은 우리의 손을 통해 직접 이웃과 친구들에게 전해졌습니다.

200명이 넘는 지역 주민들이 참석했던 전도회를 비롯하여 매 번 전도회 각종 강좌와 소그룹 모임들을 통해 우리 싸루교인들은 직장을 휴가내고, 자비를 헌신하여 전도자금을 마련하고, 자신의 휴대전화로 구도자들을 격려하며 그들을 돌봤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에게 '예수가 누군지는 잘 모르지만, 당신들의 변치 않는 모습이 분명 당신들이 믿는 신은 좋은 분일거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전도하며 병에 걸린 자매도 있었고, 사업에 큰 어려움을 겪은 형제도 있었습니다.

어떤 초심자는 교회가 힘들어 졌다며 교회를 등지기도 했습니다.

정말 우린 많은 것을 버리고 헌신하며 많은 사람을 옳은 길로 돌아오게 하려 노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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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오늘 두 명의 학생이 침례를 받았습니다.

기다리던 구도자들은 아니었습니다.

사랑하는 우리교회 두 가정의 자녀들이었습니다.

지금껏 내 속을 많이도 썩였던 녀석들...

내게 많이 혼나기도 했던 개구장이 녀석...입담도 참 걸은 애늙은이 같던 골치덩이들...

자주 교회 물건을 고장내고,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고, 못된 욕도 해대어 내 속을 부글부글 끓게 하던 녀석들...

마음으론 그렇게 소리쳤습니다. '주님 너무하십니다. 우리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주님 아실텐데요. 겨우 이런 말썽장이 녀석 둘이 침례를 받는다니요.'


이 녀석들이 어느새월에 사람되어 교회의 성실한 일꾼이 될까? 참 아득했던 기대였습니다.

여기 대만 싸루에 도착한 5년전 초등학교에 갓 입학했던 녀석들이 이제 중학생이 되었네요. 둘 중 한 녀석은 이제 삼육중학교로 진학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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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찌에(義傑)의 부모인 황형제와 다얼(達爾)의 엄마인 슈란(淑蘭)자매가 여러번 두 아이가 침례 받기를 소원했습니다. 저는 두 아이를 반년전부터 여러번 불러 침례를 받을만한 마음의 준비가 되었는지 상담하였습니다.

지금껏 두 녀석 모두 건성이거나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녀석들이 지난 몇 주간 좀 다르더군요.

결국 오늘 침례식에까지 이르게 되었네요. 


지난 안식일 녀석들이 그러더군요. 

"목사님 침례 안받으면 안될까요?" 

왜그러냐고 물었더니 그러더군요. 

"우리가 아직 형편없어서 너무 부담되요...!"

지금까지 녀석들에 듣던 중 가장 진지한 대답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이제 준비가 된 것 같구나... 너희들은 이제 시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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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 잃어버린 자기 백성을 찾으시고자 이 낯고 어두운 땅에 오신 뜻대로

여기 두 주님의 어린 양들의 인생길을 인도해 주시길 간절히 기도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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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형제가 아들인 이찌에(義傑)에게 교육에 있는 말씀을 읽어 주었습니다. 


"별들 역시 모든 인간들에게 격려가 되는 기별을 준다. 

 마음이 몹시 피로할 때, 시련에 무겁게 눌릴 때, 

 장애물을 이길 수 없는 듯이 생각될 때, 

 인생의 목적이 달성될 수 없고 그 아름다운 희망이 그림의 떡처럼 허무해지는 그런 처지와 상황에 있을 때에,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혼란 없는 정숙함으로 각기 길을 달리는 별들의 교훈을 통하여

 용기와 불굴의 정신을 가지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교육,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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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부모가 포기할 수 없는 사랑으로 아끼듯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세상의 죄가운데 처한 백성들을 사랑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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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은 것을 깨달았던 침례식이었습니다. 비록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대상의 침례식이었지만 주님께서 당신의 사업을 완성하실 것을 믿게 되었고, 이 두 아이를 통하여 주님의 뜻이 이뤄질 것을 믿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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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루교회 침례 1호인 산 증인 황쑤윈(黃素雲)자매가 침례받은 두 아이에게 축하의 말과 꽃다발과 침례선물(성경)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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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명의 구도자들도 이번 침례식을 인상깊게 느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분들의 많은 삶의 짐들과 다른 악령들의 속박이 벗어지고 주님의 은혜로 거듭나는 축복을 받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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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자의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   누가복음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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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침례식은 매 안식일 오후 5주째 이어지고 있는 건강강좌로 인해 안식일 학교 시간에 교인들만 모인 가운데 거행되었습니다. 오전에 침례식 설교예배 오후에 건강강좌로 정말 바빴던 하루였습니다.

비록 우리의 복음사업이 우리의 기대하던 바대로 모두 이뤄지진 않았지만, 주님의 뜻이 이뤄졌다고 믿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싸루 교회와 대만재림교회의 복음사업에 힘주시길 함께 기도드려주세요!

감사합니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신으로 되느니라"   스가랴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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