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룰수 없는 날 (대만 싸루교회 침례식)


지난 안식일에 대만 싸루교회에서 행복한 침례식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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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북반구 지역의 어디나 연일 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대만은 아열대지역이지만 역시 예외는 없더군요.

열대에 가까운 기후에서 정말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 주 전 대도시 전도를 위한 신앙부흥회 모임 때는 타이중 지역도 0도가까이 떨어졌습니다. 대만 곳곳에 눈이 내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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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하나님께서 싸루교회에 작년 12월 전도회를 통해 4명의 침례결심자를 주셨습니다.

그 중 2명의 자매가 지난 안식일에 거듭나는 침례식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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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지난 5주간 침례를 받기 위해 매주 성경을 연구하고 기도하며 마음을 준비하였습니다.

이윽고 2명의 자매가 먼저 침례를 받기 위해 결심서를 작성하였습니다.


저는 교인들과 많이 낡아진 침례탕과 주변을 단장할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였습니다.

정말 바쁜 나날들이었습니다.


준비하는 지난 5주 동안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습니다.

결심한 한 자매는 본인의 해결되지 못한 문제와 남편의 격렬한 반대로 의지가 좌절되기도 했습니다.

다른 한 분은 남편과 함께 3월 말에 있을 전도집회 후에 침례를 받기로 하였습니다.

또 다른 한 분은 한 주전 안식일 오전에 교회를 오시지 않아 연락했더니 몸이 불편해 결석했다는 겁니다. 쑤줸 자매님이 맹추위에 길에서 넘어져서 허리를 다치고 말았습니다. 침례를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시더군요. 또한 날씨가 너무 추워 설명절 후에 좀 따뜻해지면 받으면 좋겠다고 하시더군요. 우리는 함께 기도드리고 하나님의 선한 인도하심을 받기로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쓰한자매는 부모님의 동의를 얻어야 했습니다. 자매의 부모님은 "빠이빠이" 대만의 전통신앙을 가지신 분들입니다.  쓰한을 교회로 인도한 슐란자매는 부모님이 동의하실까 염려하기도 하였습니다. 우리는 이 문제도 함께 기도하며 하나님께 맡기기로 하였습니다.

이제 준비된 두 사람 왕쓰한(王詩涵) 자매와 찌쑤쮄(紀素娟) 자매님의 침례가 한 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연일 비가 오고 추위가 좀처럼 꺽이지 않았습니다.

'정말 침례식을 다음으로 연기해야 할까?'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러면 2월말이 되어야 침례식을 할 수 있게 됩니다.

9일이나 되는 대만 설명절 동안 이 결심한 구도자들에겐 많은 시련과 갈등이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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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기도하며 분주하게 침례식을 준비하였습니다. 

2주간의 노력으로 침례탕과 주변이 말끔하고 아름답게 정리되었습니다.


그런데 금요일 저녁까지 계속 비가 내리며 날씨가 추웠습니다.

금요일 소그룹으로 향하던 차안에서 혼자 중얼거렸습니다. '하나님이 좋은 날씨를 않주시네...' 그런데 그 때 큰 아이가 그러더군요! '아빠! 그냥 하나님을 믿으세요! 내일 분명히 비가 멎을 꺼예요!' 

하나님께서 아이를 통해서 제게 말씀하시더군요!

그리고 정말 안식일에는 비가 그쳤습니다. 태양이 따사롭게 내리는 날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겐 그걸로 충분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심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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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싸루교인들은 지난 3년간 소그룹과 전도회를 통해 영혼의 결실을 간절히 기다렸습니다.

이제부터 하나님께서 작지만 꾸준한 결실들을 주실 것을 믿고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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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번 침례식으로 아들과 화해를 이루신 쑤줸자매의 간증과 지난 6개월간 교회를 출석하며 변화된 쓰한자매의 눈물이 우리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거듭남은 다음으로 미룰 수 없습니다. 바로 오늘이 그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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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영혼을 거두게 하신 주님께 감사과 영광을 돌립니다.


대만싸루에서 권혁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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