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M 3기 일본 오이타교회 길철종 목사

 

  드디어 시작이다. 일 년 동안의 일본어 연수를 마치고 새로운 임지를 기다리고 있던 나의 마음은 설렘과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가벼운 한숨과 함께 일 년 동안의 언어연수기간에 있었던 일이 머릿속에서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잘 해 나갈 수 있을까?’ 결국은 소용없는 걱정인 줄 알면서도 여전히 같은 말을 머릿속에서 되뇌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나 자신을 발견하는 날이 많았다.
  거의 일 년 전, 일본이라는 만만치 않은 선교지(모든 곳이 다 만만치 않은 선교지이지만)로 알려진 땅을 선교사라는 이름으로 가기로 결정한 것은 나도 모르는 어떤 힘에 의해서였다. PMM에 관하여 들었을 때에 그다지 생소하게 생각되지 않았다. 전도에 대한 계획을 세운다든지, 아니면 눈에 보이는 목표를 세워 놓은 것은 아니었지만, PMM 선교사로서 일본교회를 섬긴다는 것이 전혀 낯설지 않았다. 분명히 내가 아닌 다른 힘의 추천이었다. 그 추천을 어떻게 거절할 수 있겠는가?
  이제 나를 움직이셨던 그분, 하나님이 거하시는 또 다른 거처로 가야 한다. 말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생활이 다른 곳이다. 그렇지만 그곳도 하나님의 거처임이 틀림없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위로가 되었다. 좋아하는 찬양 중에 “주님 말씀하시면, 내가 나아가리, 주님 뜻이 아니면 내가 멈춰 서리라”라는 찬양이 있다. 나는 이 찬양이 좋다. 그래서 이 찬양을 내 5년 동안의 주제 찬양으로 삼았다. 주님께서 멈춰 서라 하시면 멈춰 서고, 주님께서 가라 하시면 가는 것이 내 최고의 계획이다. 이것보다 더 좋은 계획, 더 나은 것이 있으랴! 이제 오이타라는 곳으로 주님께서 가라 하셨으니 내가 그곳으로 가서 주님의 일을 할 것이다.
  두말할 것 없이 “가서 전하라.”라는 주님의 명령은 모든 그리스도인들 위에 있는 명령이라고 무수히 배웠다. 가는 사람, 기다리며 기도로 후원하는 사람, 모든 그리스도인의 태도, 생활에서 나는 그 명령에 대한 확실성을 또 배웠다.
  멀지 않아 선교지로 나가게 될 2006년 3월을 기다리면서 내 마음속의 두근거리는 두려움을 과거에 내가 신앙을 하면서 배우고 체험했던 하나님의 사랑으로 덮을 수 있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