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째: “콩고 내륙 선교보고

                 콩고 강에서 9일을 지내다

                     바난잘레-킬린디-킨두: 2010 11 6-14

아래에 같이 사역하는 김 민하 선교사의 글입니다.

 

“3개의 작은 배에 차를 싣고 떠나는 콩고강의 여행”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또 어떤 환경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알지 못한 채,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콩고 강 위의 여행을 시작합니다.

콩고 강을 지나면서 옆으로 보이는 자연은

주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내 마음속에 그리어 볼 때……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내 영혼이 찬양하네

라는 찬미 그대로 하나님께 찬양을 드리게 만듭니다.

살이 타고 있는지도 모른 채 열심히 자연을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검은 반 스타킹을

신은 것처럼 살이 타버렸습니다.

그것도 잠시 이제는 점점 현실적인 문제가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사실 하루 종일 배 위에서 지낸다는 것은 여러 어려움이 있습니다.

화장실을 가고, 샤워를 하고, 밥을 먹고……

이 모든 기본적인 생활조건이 여자인 저로서는 더욱더 어려운 문제들로 다가왔습니다.

사실 사진으로 보는 바와 같이 배 위에는 큰 차 한대가 놓여있고 앞뒤로는 여러

사람들이 가득 타고 있습니다.

화장실은 물론 샤워시설까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마을을 잠시 들려 갈 때면 서둘러

볼일을 봐야 합니다.

하지만 한번도 무중구인 우리를 본 적이 없던 마을 꼬마아이들은

화장실을 갈 때 조차도 졸졸 따라오며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엔진이 멈춰 3일간을 킬린디 라는 마을에 들렸을 때는 배를 집을 삼아

배 옆 강물에서 빨래도 하고 세수도 하고 샤워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그러다 가끔 저 위에서 꼬마아이들이 물장난을 치며 재미나게 샤워를 즐길 때면

팔뚝 만한 덩어리들(?)도 내려오곤 합니다.

그래서 저는 특별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밤에 강가에서 샤워를 합니다.

 

마을에서 지내면서 그 동네의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과 강 가의 사람들의 삶을 지켜

볼 수 있었습니다. 비록 가난하고 먹을 것이 풍족하지 못하지만 서로를 의지하고

위하며 불평 없이 지내는 이들의 웃음을 보고 있자니 예수님을 소개하는 일이 더욱더

간절함을 느낍니다.

이 모든 것이 어떤 무엇을 주고도 얻지 못할 경험들과 특별히 예수님과의 둘만의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시간들은 저에게 불평보다는 감사와 기쁨으로 하루하루를

견딜 수 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엔진을 기다리는 3일 동안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선장을 하루에도 몇 번이고 보트가

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간혹 저 멀리서 배가 오는 엔진소리가 들려오면 혹시나 엔진을 구해서 돌아오고

있는 선장이 타고 있지는 않는지 목을 빼고 확인하며 배가 이 마을을 들려가기를

기다리고 기다렸습니다.

엔진을 구하러 간지 이틀째 되던 날 오늘 밤 늦게라도 돌아오리라 했던 선장은 결국

오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3일이 지난 11 11일 새벽 일찍 눈이 떠져 누워있는데 저 멀리 모터 보트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서둘러 텐트 밖으로 나와 배를 보았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선장입니다.

어제 엔진을 구해 오후 1시쯤 떠나 하루 종일 쉬지도 않고 달려 오늘 새벽에야

도착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몇 분이라도 지체할 수 없어 우리는 서둘러서 짐을 챙기고

텐트를 접어 얼른 배에 올라탔습니다. 평소에는 아침에 일어나 짐을 챙기고

떠나는 데 거의 30분은 소요되던 우리들은 어디서 그런 속도가 나왔는지

거의 10분만에 끝낼 수 있었습니다.

 

배에 올라타 한참을 가는 중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매일 매일의 생활 속에서 예수님의 재림을 고대하며 준비하고

있는 걸까? 엔진을 구하러 간 선장을 열심히 기다리던 나의 모습 속에 과연 나는

예수님이 오시기를 얼마나 많이 기다리고 있을까?

내일 오실 것처럼 주어진 하루에 얼마나 준비하고 살고 있는지……

세심한 소리에 귀 기울이며 재림의 징조에 얼마나 민감한 건지……

나는 몇 분만에 짐을 정리하고 텐트를 접어 떠날 수 있을지..

혹여 너무 많은 짐을 챙기느라 제시간에 맞춰 떠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하고

생각해 봅니다.

 

주의 약속은 어떤 이의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치 않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그러나 주의 날이 도적같이 오리니...(벧후 3: 9,10)  

너희가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마땅하뇨

거룩한 행실과 경건함으로 하나님의 날이 임하기를 바라보고 간절히 사모하라…”

(벧후 3: 11,12) 

 

 

15. 이 강변에서 3일간 엔진 오길 기다림.JPG

                                               (3일간 기다렸던 강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