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대사관을 찾아갔습니다.

비자업무를 담당하는 영사를 만났습니다.

그가 컴퓨터에 제 이름을 조회해 보더니 대뜸 하는 말이 이것이었습니다.

선교사 비자로 있었던 사람이 왜 여행자 비자로 들어가고자 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비자를 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저희가 20114월에 최종적으로 받은 통보였습니다.

이렇게 저희들의 비자를 받기 위한 긴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랜 기다림과 우여곡절 끝에,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현지에 있는 한 여행사를 통해서 카자흐스탄에(1개월) 다시 입국할 길이 열렸습니다.

그리고 3개월 머물 수 있는 비자를 다시 받았습니다.

하지만, 선교활동은 할 수 없습니다. 선교사 등록증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입니다.

 

살면 살수록 카자흐스탄은 언제 떠나게 될지 모르는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떠나더라도 스스로 하나님의 일을 감당토록

현지인들을 훈련시키는 사역에 더욱 중점을 두도록 결심하였습니다.

 

먼저, LT 훈련을 통해 말씀을 스스로 연구할 수 있도록 하기로 하였습니다.

젊은 부부와 커플을 대상으로 하는 그룹과 구역반을 리더를 중심으로 한 그룹

이렇게 두 그룹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지금 번역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동중한 합회 최충호 목사님의 사모님께서 기꺼이 협력해 주고 계십니다.

 

둘째, 예배의 회복을 위해서 새로운 음악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이곳에서 예배시간에 주로 사용하는 찬미는 주로

공산주의의 핍박 하에 작곡된 슬픈 현실을 담은 단조 위주의 우울한 분위기의 음악이 많습니다.

찬미가의 가사와 다르게 리듬이 사람을 완전히 가라앉게 만드는 그런 음악이었습니다.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다른 현지 성도들과 이야기 해 본 결과 그들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한국에서 예배를 위한 악보집과 음악파일을 가지고 왔습니다.

이미 제 아내와 한글학교 학생을 통해 몇 곡 번역이 되었습니다.

더 좋은 방법은 이곳에 있는 장로교회의 협조를 얻는 것입니다.

이미 20년 역사의 교회이기 때문에 많은 노래들이 훌륭하게 러시아어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27) 그분들을 저희 집으로 초청하였습니다.

한국에서 구입해온 냉면과 수제 피자를 통해 그분들과 교제하기 위해서입니다.

제 아내가 실력발휘를 하고 저는 로비를 해야합니다.

번역된 찬양을 모조리 달라고 말입니다. 기도해 주세요

 

IMG_0180.JPG 번역작업

 

셋째, 어린이, 청소년을 양육하는 좋은 밑거름을 준비하기로 하였습니다.

어린이나 청년들 지도하는 분들이 사용하는 자료들을 보면 대부분이 인터넷에서 구해온 자료들입니다.

그러다보니 체계가 없고 일관적인 내용전달이 어렵습니다.

또한 분별력이 없는 교사가 사용을 한다면 옳지 않거나 적합하지 않은 내용들이 전달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합회와 여러분이 제공해 주신 양질의 자료들을 러시아어로 번역하여,

제공해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미 몇 권의 소책자가 번역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Pathfinder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 곳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그야말로 안성맞춤입니다.

이를 위해 장기적이고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과 계획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제가 이에 대한 배경지식이 많지 않아서 많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비자입니다.

내일이나 다음 주 중에는 제가 선교사 등록증을 받을 수 있을지에 관한 심사결과가 나옵니다.

이에 따라 저의 앞으로의 삶이 결정됩니다.

저의 바램과 뜻이 아닌 하나님의 손에 모든 것을 맡기고 싶습니다.

누가 뭐라 해도 겸손히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따라가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