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판사가 어느 가정법원에 이혼 청구 소송 가운데 이혼사유에 ‘감자’ 라고 적혀 있는 서류가 있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재판 때 유심히 이야기를 들어 보았는데, 어느 휴일, 부부가 감자를 쪄서 먹으려고 하다 싸움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부인이 찐 감자와 함께 설탕을 가져오자 남편이 “감자를 설탕에 찍어먹는 사람이 어디 있냐?” 하며 소금을 찾았고, 이에 질세라 부인은 “우리 집은 어렸을 때부터 설탕을 찍어 먹었다.”고 반박하였던 것이다.

그러자 평소에 처가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던 남편이 “설탕을 찍어 먹으니까 집안이 그렇지.” 하고 대꾸했고, 부인은 “우리 집안이 어때서? 당신 동생 교육이나 잘 시켜.” 하며 싸움이 시작되어 결국 가정법원까지 오게 되었단다. 감자 먹는 데 설탕이나 소금이 그렇게 중요한 것인가?

그것이 부부생활을 끝낼 정도로 심각한 문제인가? 우리는 살다보면 서로의 식생활의 차이와 다른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어떤 것이 좋으냐? 하는 획일적 사고가 서로의 다른 점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부족해 가장의 큰 문제로 비화되는 수가 있다. 치약을 위로부터 짜는 남편과 밑으로부터 짜는 아내의 차이로 인해 말다툼도 잦다.

이 또한 가정의 파괴를 일으킬 만큼 큰 문제가 아닐지라도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지 않는다면 큰 싸움이 날 공산이 크다. 오늘날 크고 작은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가정에도 교회에도 사회에도 그리고 국가에도 나와 다른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절실한 때이다. 서로 배려하고 사랑하며 이해하고 살도록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