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1시 30분쯤, 모든 것을 쓸어갈 듯 거칠게 흐르던
경기도 곤지암천의 흙탕물이 높이 1.5m 축대를 넘어
광주시 초월읍 지월리 삼육재활센터로 밀어닥쳤다. 주차장에 있던 구급차 등 차량 150여대가 이리저리 떠밀려 부딪치며 쓸려가기 시작했다. 심상찮은 물 흐름을 지켜보고 있던 재활센터 이상호(45) 총무부장은 물이 축대를 넘는 순간 재활센터를 향해 목이 터져라 외쳤다. "환자들 대피시켜."
전 직원이 동원돼 재활병원·요양병동·재활관 등 5개 동 지하와 1층에 있던 환자들을 2층으로 대피시키기 시작했다. 396명의 환자 중 걷지 못하는 300여명을 270명의 직원들이 들쳐업거나 휠체어에 태운 채 들고 2층으로 뛰어올랐다. 주차장에 세워놓은 물품 보관용 컨테이너 박스에 갇혀 흙탕물 위를 떠다니던 장애인 환자도 물살을 헤치고 가서 구조해냈다. 그렇게 환자와 직원 등 760여명의 사람들이 무사히 2~3층과 옥상으로 대피한 직후 1층은 모두 물에 잠겼다. 물이 축대를 넘기 시작한 지 불과 10여분 만의 일이었다. 2~3분만 늦었다면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할 아찔한 상황이었다. 단 한 사람, 재활센터 수영장에 있던 전모(62)씨는 "대피하라"는 직원들 말을 무시하고 "샤워해야 한다"며 샤워장으로 갔다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졌다. 삼육재활센터는 지체장애인들의 의료적 재활을 위해 1966년 국내 처음으로 설립된 재활전문병원. 침수 당시 재활센터에는 암 요양병동에 110명과 노인요양원에 56명, 재활관의 장애인 고아 100명, 재활환자 230명, 직원 270명 등 760여명이 있었다.
곤지암천에 놓인 교량 하나로 외부 세계와 연결되는 삼육재활센터의 환자와 직원들은 그때부터 고립됐다. 간병인 윤모(48)씨는 "물이 차오르는 것은 느꼈지만 환자들을 2~3층으로 대피시키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며 "2층에 고립된 뒤 3시간가량 정전까지 돼 공포에 떨었다"고 했다. 치료가 급한 중환자를 구조하기 위해 헬기가 도착했지만 착륙할 장소를 찾지 못해 상공을 맴돌았다. 재활센터 측은 119구조대 고무보트에 환자를 태워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3시간 동안 재활센터 안에서 고립됐던 760여명은 이날 빗줄기가 잦아들고 물이 빠져나가면서 오후 5시쯤 고립에서 풀려났다. 물이 빠지면서 구조대가 투입되고 고립됐던 직원들까지 합류해 3층까지 피신했던 노인과 환자들을 업어 날랐다. 물이 빠지면서 드러난 재활센터는 바닥이 토사로 질퍽거렸고 차 수십대는 건물 턱에 올라가 뒤엉켜 있었다. 아수라장이었다.
총무부장 이씨는 "재작년 수해 때 재활센터가 침수 피해를 보아 작년 초 센터 앞에 1.5m 높이의 콘크리트 축대를 설치했지만 이번 폭우에는 속수무책이었다"며 "축대를 넘어들어오는 물이 마치 지난 3월 발생했던 일본의 대형 쓰나미 같았다"고 말했다.
대피소에서 빵과 우유 등으로 저녁을 때운 재활센터 직원과 환자들은 이날 밤 다시 재활센터로 돌아갈 수 있었다. 재활센터 1층에 있던 시설은 대부분 물에 쓸려가거나 부서졌고 식당·화장실·재활교육장·장례식장 등의 기물 역시 파손되거나 물에 젖어 사용할 수 없게 됐다. 하루 동안의 복구 작업으로 전기와 수도는 정상화됐지만 전체 복구율은 5%에 그치고 있다. 삼육재활센터 측은 "광주시에서 식수 등 구호 물품을 보내와 급한 대로 쓰고 있지만 언제 떨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먹을거리와 이동식 화장실 등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많은 감동을 안고 갑니다
하나님깨서 삼육재활센터 직원분들의 헌신을 기억할것입니다
그리고 삼육재활센터를 사람들이믿고 보낼것입니다
님들의 용기에박수에 보냅니다
대피시키라고 말한 분. 대피를 도운 모든분들에게
큰박수를 보냅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