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일 아침에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네 번째 이야기 -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990911 안식일 이야기


이 감동적인 이야기를 소개한 Jim H. Zachary 목사는 오랫동안 아시아에서 선교사로 일했다. 원동 지회 목회부장을 역임한 그는 현재 대총회에서 일하고 있다.

정부가 바뀌면서 압제가 뒤따라 왔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수난이 찾아왔다. 요안 미호르디아(Ioan Mihordea)는 집집을 방문하여 서적을 전하는 문서 전도자였다. 정부가 공산화 된 후에도 얼마 동안은 문서 전도인의 신분으로서 서적을 전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그러나 맑은 날이 항상 오래 가는 것은 아니었다. 어느 날 내무서원에게 붙잡혀 내무서로 끌려갔다. 내무서원은 요안을 간수에게 넘겼고, 철저한 무신론자인 간수는 요안을 독방에 가뒀다. 화장실도 없는 이 방은 살을 에이는 추위가 유일한 방문객이었고, 겨우 한 줄기의 가느다란 빛이 벽 위에 난 조그만 구멍을 타고 내려왔다.

"물은 한 병 넣어 주지, 하지만 빵은 네가 믿는 하나님이 갖다 줄 거야, 이 감방 안에서 빵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잘해 봐."

겨우 이 말 한마디를 마치고 간수는 무거운 감방문을 꽝소리를 내며 닫고 나가버렸다. 그후 간수는 나흘 동안 요안이 갇힌 감방을 살피러 오지 않았다.

좁고 어둡고 추운 감방에서 아무리 자세를 바꾸어 보아도 편하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갈수록 배고픔의 고통보다 견디기 힘든 고통이 없다는 사실이 새삼스러워졌다.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라는 주기도문의 의미가 새로워졌다.

독방에 들어간지 이튿날 아침, 먹을 거라고는 한 병의 물밖에 없었지만 요안을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렸다.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기도를 막 마치는 순간이었다. 뒤에서 부드러운 소리가 들려 왔다. 소리나는 곳을 향해 몸을 돌이켰다. 벽 꼭대기에 난 작은 구멍으로 들어오는 빛을 잠간 동안 차단하는가 했더니 한 마리의 고양이가 내려 뛰며 작은 빛줄기가 다시 어두운 감방을 비췄다. 감방 안으로 사뿐히 뛰어내린 고양이 입에는 빵 한 조각이 물려 있었다. 고양이는 가까이 다가와 요안의 손바닥 위에 빵을 내려놓고 쓰다듬어 주기를 기다렸다.  

"일용할 양식을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고양이의 입에 물렸던 부분만 남기고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빵을 먹었다. 배가 부를 정도의 큰 빵은 아니었지만 허기를 면해 주기에는 넉넉히 큰 빵이었다. 빵 한 조각이 가져다 준 기쁨이란! 하나님께서는 감옥에 있는 재림 교회의 문서 전도인을 지켜 주신 것이다.

그로부터 사흘 동안이나 계속해서 고양이는 빵을 물어 왔다. 고양이가 가져온 빵을 먹을 때마다 고양이가 물었던 그 부분은 남겨 두었다.

나흘 째 되는 날, 간수가 찾아왔다. 그는 굶주림에 지쳐서 죽어 가는 한 사람의 예수쟁이 수감자를 머릿 속에 그리며 비웃는 웃음이 가득한 표정으로 찾아왔다. 하지만 그의 발걸음이 요안이 갇혀 있는 감방에 이르렀을 때 자신의 귀를 의심하게 하는 노래 소리가 들려 왔다. 분명히 나흘째 굶고 있는 요안의 목소리였지만 그 목소리에는 생기가 넘쳐 있었다.

"네가 믿는 하나님이 일용할 양식을 갖다 주셨나?"
조롱이 가득 섞인 질문이었다.

요안은 고양이가 물었던 부분의 빵 조각들을 간수에게 내주었다. 바로 그 순간 입에 빵을 문 고양이 한 마리가 사뿐히 감옥 안에 내려앉았다.

"아니 저거, 우리 집 고양이 아냐? 내가 먹을 빵을 물어 오다니. 이건 정말 기적이다!"
요안이 믿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위해 하신 놀라운 일을 보면서 공산당원 간수는 깊은 감동을 받았다. 요안은 즉시로 석방되어 계속 서적을 전하게 되었다.

동유럽이 공산 치하에 있을 때 참으로 좋으신 하나님은 재림 신자들을 이렇게 지키셨다. 참고 : The Quiet Hour Echoes, March 199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