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일 아침에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열 네 번째 이야기 - 가난한 어린 아이를 대학 교수로


이 글은 안식일을 지키기 위해서 고투하는 이들의 모임(PASOS)에서 삼육대학교 최준환 교수께서 간증한 내용입니다.

오늘날 안식일을 지키는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한 자만이 안식일을 지킬 믿음을 가질 수 있다.  화잇 부인 역시 자신의 신앙의 기초는 1844년 예수님의 재림을 고대하던 밀러 운동이라는 간증을 하기도 했다.
내 인생을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섭리를 간략히 소개하겠다.
어렸을 적 나의 집은 가난했었는데, 설상가상으로 제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 이러한 집안 형편 상 중학교 때 담임 선생님께서 집안을 일으켜야 한다며 사범학교를 권해 주셔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사범학교에 진학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그런데, 고등학교 시험을 치르기 바로 전 해에 사범학교 제도가 폐지되어 인문계 고교에 진학할 수 밖에 없게 되었고, 고심 끝에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서울대 경제학과에 진학하게 되었다.
1학년 영어강독 시간에 교수님께서 영문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영어 성경을 읽어야 한다고 하시기에 주머니 사정상 헌책 방에서 깨끗한 Holy Bible을 구입해 읽으며 제기동에 있는 교회를 한 번 방문해 보기도 했다.  어느 정도 세월이 지난 후 하루는 고등학교 1년 후배를 만나게 되었는데 후배가 강권하여 장로교회에 가게 되었다.  그 날 탕자의 비유를 설교하시며,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목사님의 말씀이 제 마음에 와 닿아 '나도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기쁨에 계속 장로교회에 출석하며 성경공부를 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하루는 눅6장에 나오는 예수님과 제자들이 밀밭 사이를 지나가다 안식일에 밀을 까부르는 장면을 읽으며 안식일에 대하여 의문을 품게 되었고, 몇 사람에게 질문을 던진 끝에 과대표이자 농구선수였던 안식일교인인 이국희라는 친구를 알게 되었다. 매일 점심마다 그와 성경을 공부했고, 방학 때 그가 빌려준 각시대의 대쟁투라는 책을 읽게 되었는데, 모든 것이 확연해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는 중앙교회 전도회에 참석, 침례를 받았다.
성경을 공부하며, 창 4장에 아벨을 죽인 것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죽일까 두려워하는 가인에게 '그렇지 않다[15절]'고 말씀하시며, 하갈, 야곱 등 죄인들을 다독거리시는 하나님을 알게 되었고, 취직시험을 위해 시대의 소망으로 영어공부를 하기도 했는데 많은 유익을 얻었다. 이국희라는 친구와 신현철 목사님을 모시고 조촐하나마 학교에서 전도회를 여기도 했고, 졸업은 안식일과 관련해서 별 어려움 없이 할 수 있었다.
군대는 안식일을 지켜야 겠다는 신앙이 확고하게 된, 모세의 광야 경험과 같은 계기였던 것 같다. 군대 후 신학과를 졸업했는데, 삼육대학교에 경영학과가 생겨 교수를 하라는 요청이 들어와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는데, 안식일에 시험이 있는 다른 학교에는 시험을 치를 수가 없어 평일에 시험을 치르는 서강대학교에 지원하게 되었다. 그러나, 여기서도 신체검사가 토요일로 잡혀져 있어 통사정 끝에 학과장님을 찾아가 사정을 말씀드리고 금요일에 해당병원에 가서 신체검사를 받게 되었다. 입학할 때 이러니까 대학원 다니는 동안 그 학생은 원래 그렇다며 학과장님께서 안식일을 지키는데 많은 도움을 주셨다. 서강대학교에 당시에는 박사 과정이 개설되어 있지 않아서 지도교수님께 제 사정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학교를 요청하여 고려대학원을 선택하게 되었다. 입학 때의 면접시험이 토요일에 있었는데, 금요일에 개인 면담으로 대신하게 되었다. 그러나, 박사 과정 중 안식일에 걸린 종합시험을 계속 못 보게 되었다. 저 또한 너무 힘들어 오얏봉을 찾으며 "하나님 무엇 때문에 저를 교수시키려 하십니까? 전 교수 별로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하고 자주 기도 드리곤 했다. 그런데, 정년을 얼마 남겨 놓지 않으신 제 지도교수님께서 오히려 초조해지셔서 여러 교수님들과 상의한 끝에 시험날짜를 바꾸기로 결정을 하셨다. 그리하여, 박사과정까지 주님 안에서 잘 마칠 수 있었다.
우리는 이 세상을 살면서 나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먼저 이 땅에 이루어지기를 구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책임지실 것입니다. 마 6:33절에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는 말씀이 있기 때문이다.